주 4.5일 가능하나…노사 벌써 동상이몽

김민지 2025. 6. 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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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공약이었던 주 4.5일제를 두고 산업계에서 노사간 '동상이몽' 양상이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야 '월 1회' 또는 '격주 1회' 휴무제를 도입한 대기업은 주 4.5일제 시행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이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장기적으로 주 4일제를 도입하되 기업을 지원하며 주 4.5일제를 도입하겠다"며 법정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2030년까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이하로 노동시간을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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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최근에야 ‘월 1회·격주 1회’ 휴무제
노조는 주 4.5일제 도입 기대…경영진은 난감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공약이었던 주 4.5일제를 두고 산업계에서 노사간 ‘동상이몽’ 양상이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야 ‘월 1회’ 또는 ‘격주 1회’ 휴무제를 도입한 대기업은 주 4.5일제 시행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이는 모양새다.

현재 4대 그룹은 일부 계열사에서 월 1회 혹은 격주 1회 방식의 휴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3년 6월 ‘월중휴무제’를 도입했다. 월 필수 근무 시간을 충족하면 매달 하루를 연차 없이 쉴 수 있는 제도다. 다만, 생산라인에서 교대로 근무하는 인원은 업무 특성상 제도 적용이 제외된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도 같은 제도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현재 삼성 계열사에서 월중휴무제를 시행 중인 건 두 회사 뿐이다.

SK그룹은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월중 휴무제를 도입하고 운영 중이다. 2018년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가 한 달에 두번 금요일에 쉬는 주 4일제인 ‘해피프라이데이’를 시행했다.

SK텔레콤은 2020년 매월 셋째주 금요일에 쉬는 제도를 도입하고, 이를 2022년에 매월 둘째, 넷째주 금요일 휴무제로 확대했다. SK하이닉스도 2022년 2주 80시간(1주 40시간 기준)의 근로시간을 만족한 직원을 대상으로 월 1회 금요일 휴무를 주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다만, SK하이닉스의 경우 생산직군이 아닌 일반 기술·사무직 직원이 대상이다.

철강업계에선 포스코가 지난해부터 상주 근무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격주 주4일제를 도입해 화제가 됐다. 2주 단위로 평균 주 40시간 근무 시간을 채울 경우 둘째주에 하루를 쉬는 것이 가능하다.

LG그룹의 경우, 정해진 월중휴무제를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각 계열사의 노사합의에 따라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장기적으로 주 4일제를 도입하되 기업을 지원하며 주 4.5일제를 도입하겠다”며 법정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2030년까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이하로 노동시간을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연간 노동시간은 1908시간으로 집계됐다. 감소 추세를 보이곤 있지만, OECD 회원국 중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노동계에선 벌써부터 주 4.5일제 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 삭감 없이 금요일 근무를 4시간 줄이는 내용의 주 4.5일제 도입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재계에선 주 4.5일제 도입에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월중휴무제가 시행된지도 얼마 되지 않았을 뿐더러, 최근 경기침체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증대로 실적 부진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발 관세전쟁과 미중 통상 갈등 등에 경기침체까지 겹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저성장 시대 속 생존에 대한 위기 의식이 팽배하다”며 “일부 임원은 주7일 근무할 정도로 압박이 큰데, 주 4.5일제 도입이 논의되면 노사간 갈등이 더욱 커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도 ‘임금 삭감 없는 법정 근로시간 단축’의 실현가능성에 대해 지적하며 노동유연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 경제와 산업 구조, 노동시장 현실을 고려하면 주 4.5일제는 시기상조”라며 “낮은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유연한 노동시장 구조를 만드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어 “순서를 거꾸로 가면 ‘성장 없는 분배’라는 착각 속에서 한국 경제는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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