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트럼프 행정부는 왜 LA에 주방위군 투입을 결정했나

백윤미 기자 2025. 6. 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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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주지사 요청 없이 주방위군 2000명을 투입한 것을 두고 미국 사회 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를 '반란'에 준하는 위협으로 간주하고 국가 방위 권한을 발동했지만, 현지 정부는 병력 요청을 하지 않았고 일부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과잉 대응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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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 반대에도 군 투입 강행
트럼프, ‘반란’ 자의적 해석 논란
민주당 주 겨냥한 경고성 조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주지사 요청 없이 주방위군 2000명을 투입한 것을 두고 미국 사회 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를 ‘반란’에 준하는 위협으로 간주하고 국가 방위 권한을 발동했지만, 현지 정부는 병력 요청을 하지 않았고 일부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과잉 대응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8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로스앤젤레스 연방구치소 앞에서 한 시위자가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이번 조치는 미국에서 약 60년 만에 대통령이 주지사 승인 없이 주방위군을 배치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행정부는 시위가 격화되면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보호와 연방 건물 방어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법적 해석을 자의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그는 필요 시 현역 해병대 투입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반란진압법 발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CNN은 9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는 주지사 요청 없이 군을 동원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이번에는 입장을 뒤집고 독자적으로 주방위군을 투입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결정은 단순한 치안 대응을 넘어 정치적 의도가 반영된 조치라는 분석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당시부터 불법 이민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공약을 강조해 왔으며, 재임 초부터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여러 차례 갈등을 빚어왔다. 이번 조치는 그의 공약을 실현하는 동시에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주지사와의 대립 구도를 더욱 뚜렷이 부각시키려는 시도로 해석된다고 CNN은 분석했다.

실제로 백악관은 이번 조치를 발표하면서 “캘리포니아 지도부가 시민 보호 의무를 방기했다”고 비난했고, 뉴섬 주지사는 이를 “의도적인 도발이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조치”라고 반발했다. 현지 경찰도 시위가 대부분 평화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혀 연방정부와 현지 정부의 상황 인식에는 큰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이번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 확장을 위한 의도된 무력 시위라고 분석했다. FT는 “이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추방에 저항하는 주정부들에 보내는 경고 신호이며, 의회와 미국 주들을 희생시켜 대통령의 행정권을 강화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또한 FT는 이번 사태가 앞으로 다른 민주당 주정부들이 연방정부의 정책에 반대할 경우에도 유사한 방식의 무력 개입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법조계와 학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란’이라는 개념을 정치적 목적에 따라 광범위하게 해석하며 법적 경계선을 흐리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CNN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반란이라는 표현을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불법 이민자 유입이나 바이든 대통령, 법원의 판결까지 반란이라는 용어로 규정하며 용어 자체의 의미를 희석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이번 조치가 최근 ICE 단속을 통해 체포 건수가 급증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고 본다. 실제로 6월 4일 하루 동안 ICE는 2368건의 체포를 기록해 일일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강경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 정책의 실효성을 대중에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다른 논란은 트럼프 행정부가 캘리포니아에 대한 연방 지원금을 대폭 삭감하려 한다는 보도와 맞물려 있다. 백악관은 대학 시스템을 포함한 주요 보조금의 축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는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주방위군 투입, 이민 단속 강화, 연방 예산 삭감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시위 대응을 넘어 정치적 충돌의 전선이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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