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이도 가구 만든다…간편 분해·조립 'DIY 가구'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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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는 기성 공산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개인의 취향이나 환경에 맞는 사이즈와 디자인은 당연히 '찾아야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간편하게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재명 모어시스템즈 대표는 "개인 맞춤 가구가 필요한 경우 전문가에게 외주를 맡기면 몇 배의 비용과 시간을 소모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기존 맞춤 가구는 의뢰자가 되는 것이지 만드는 주체자가 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모어시스템즈는 가구 DIY(Do It Yourself) 문화의 인식 개선과 환경 문제 해결을 목표로 설립됐다. '모어'(MORE)는 모듈(Module)과 재활용(Recycle)의 앞 글자를 합성해 만들었다.

이 대표는 "기존 가구 시장은 환경 문제에 대한 대안이 부족하다. 수명이 다한 가구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제품을 구성하는 다양한 소재의 분리 배출에 한계가 있고 심지어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단순히 새로운 공산품을 만드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모어 커넥터'를 개발했다. 모어 커넥터는 전문 공구가 없어도 누구나 가구를 조립·분해할 수 있도록 한다. 두께 14~18mm 사이의 다양한 패널을 쉽고 빠르게 연결하고 분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용자는 스스로 원하는 가구를 디자인할 수 있다. 디지털 주문 시스템을 통해 원하는 패널의 두께를 정하고 사이즈를 기입해 주문하면 해당 사이즈로 재단된 패널이 배송된다. 시스템은 필요한 커넥터의 개수도 자동으로 계산해준다.

이 대표는 "아날로그적인 가구 제작 과정을 디지털 전환해 사용자가 스스로 설계하고 만들기 때문에 기존 가구업체들처럼 AS(애프터서비스)나 CS(고객서비스)에 따르는 부담이 크지 않다"고 했다.
모어시스템즈는 DIY에 사용되는 패널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다. 이 대표는 "프랑스의 업사이클링 전문기업, 대구의 재활용 업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재활용 패널을 만드는 합작사 설립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서 지적 발달장애인들은 성인이 됐을 때 일자리가 매우 한정적이다. 국가적인 정책으로 채용을 권장하지만 사회적인 책임과 보장에는 한계가 있다"며 "둘째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 제조업은 위험성 때문에 장애인 채용이 한정적이었으나 최근 스마트 공정기술의 발전으로 안전하게 기계를 다룰 수 있는 시대가 되고 있다. 장애인 고용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모어시스템즈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스로가 창의력을 발휘해 가구를 설계하고 직접 만드는 과정을 즐기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 'BUILD YOUR CREATIVITY' 캠페인을 통해 고객이 곧 창작자이자 환경 실천가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널리 확산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어시스템즈는 오는 8월 경기도 파주에 공장 겸 쇼룸을 건립할 예정이다. 사용자들이 이곳에서 직접 자재를 고르고 가구 조립을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아울러 내년 하반기 중 법인으로 전환한 뒤 외부 투자유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기술 개발과 기능 확장도 추진한다. 이 대표는 "현재 직각 구조의 가구만 제작 가능하다. 앞으로 둥근 형태 등 다양한 기능의 가구를 제작하기 위한 부품과 커넥터의 연구개발을 지속할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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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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