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웍스, 상장 2년만에 대규모 유증…흥행 여부 '촉각'

박기영 기자 2025. 6. 1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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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주인 크라우드웍스가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이례적으로 주주서한과 FAQ(자주 묻는 질문) 등을 기재했다. 지난해 실적이 상장 당시 제시했던 추정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주주 반발을 의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라우드웍스는 전날 유상증자와 관련해 증권신고서를 정정하고 △향후 수주 계획 △주주서한 △주주 FAQ △상장 당시 제시한 실적 추정 괴리율 등을 추가했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달 21일 429만주 규모 구주주 배정 후 일반공모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는 현재 총 주식수(930만여주) 대비 46%에 달하는 수준이다. 신주발행가는 기준주가 대비 25% 할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오는 8월 11일 발행가액을 확정하고 구주주 청약을 거칠 예정이다.

주주서한과 주주FAQ에는 유상증자의 진행 방식과 당위성 등을 설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일반적으로 대규모 공모 유상증자는 주가 희석 우려 때문에 악재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이 회사는 상장 당시 실적 전망을 크게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크라우드웍스는 2023년 상장 당시 실적 추정에서 2024년 매출액 362억원과 영업이익 96억원을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지난해 매출액 117억원에 영업손실 102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의 배경은 주력이던 B2G(정부 대상 거래), B2B(기업간 거래) 사업이 모두 크게 위축된 탓이다.

B2G 부문에서는 지난해 2월 고용노동부 플랫폼 종사자 특화훈련인 '크라우드 아카데미'가 지난해 2월 종료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크라우드 아카데미의 지난해 매출은 10억원으로 추정 매출액(98억원) 대비 88% 적었다. 사업 종료로 해당 매출이 다시 발생할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B2B 부문에서는 데이터 검수사업 입찰 실패와고객사의 저조한 발주로 매출액이 추정치(192억원) 대비 63% 적은 71억원에 그쳤다.

결국 기존 사업의 부진에 신규 사업 준비를 위한 자금조달에 나섰다. 크라우드웍스는 이번 자금조달을 통해 신규 B2B 솔루션인 '알피'(Alpy) 개발과 B2C(일반 소비자 대상 거래) 부문에 진출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로 344억원(예정발행가액 8020원 기준)을 조달할 계획이다. 실제 조달액은 오는 8월 8일 발행가액에 따라 달라진다. 조달한 자금은 B2B 솔루션 알피 개발비에 130억원을 투입하고 마케팅에 113억원을 쓴다. 나머지 자금은 생성형 AI 기반 액티브 시니어 커뮤니티 플랫폼 에이지테크(Agetech) 개발과 마케팅에 활용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서 실권주를 모두 인수하는 총액인수 방식으로 진행한다. 변수는 흥행 여부다. 주가가 유상증자 발행가를 밑돌아 구주주 청약과 실권주 공모까지 흥행에 실패할 경우 주관사가 잔여 물량을 모두 인수한다. 이 경우 실권주 인수 수수료가 20%란 점을 감안하면 주관사에서 차익 실현을 위해 대규모 지분 매도(오버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공모 물량이 크라우드웍스 최대주주인 박민우 의장 보유 주식수(162만여주, 지분율 18.13%)보다 3배 가량 많아 흥행 여부에 따라 최대주주가 주관사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실제 과거 엔지켐생명과학의 경우 2022년 총액인수 방식 유상증자 흥행 실패로 주관사인 KB증권이 최대주주에 오른 일도 있었다. 현행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증권사가 일반 회사의 최대주주로 있을 수 없기 때문에 KB증권은 여러 기관에 주식을 급하게 처분했다. 이 주식이 시장에 나오면서 주가는 유상증자 결정 1년만에 72% 내렸다.

크라우드웍스는 "AI 테크 기업의 선두에서 기술 혁신을 통한 가치를 창출하고 주주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한 주주의 이해를 돕고자 유투브, IR, 유선통화 및 홈페이지 FAQ 등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소통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영 기자 pgy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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