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물 공화국’ 태백, 녹슨 철판과 함께 무너진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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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첫 도시'를 외치며 관광 도시로 도약하고자 했던 강원 태백시.
그러나 그 상징물이었던 각종 조형물들은 지금, 녹슬고 방치되며 시민들의 자존심마저 짓밟고 있다.
10일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삼수령 상징조형물'을 시작으로 시 관문과 중요 관광지 등에 2023년까지 태백시에 설치한 조형물은 8건, 총 투입 예산은 약 27억8800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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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하늘 아래 첫 도시'를 외치며 관광 도시로 도약하고자 했던 강원 태백시. 그러나 그 상징물이었던 각종 조형물들은 지금, 녹슬고 방치되며 시민들의 자존심마저 짓밟고 있다.
조형물은 도시의 정신을 담는 그릇이자 메시지다. 그릇이 비었고, 메시지가 없다면, 남는 건 흉물뿐이다.
10일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삼수령 상징조형물’을 시작으로 시 관문과 중요 관광지 등에 2023년까지 태백시에 설치한 조형물은 8건, 총 투입 예산은 약 27억8800만원에 달한다.
조형물은 ‘산소도시’, ‘고원 체육도시’, ‘양대강 발원지’ 등 화려한 수식어가 붙었지만, 그 절반은 관리 부실로 흉물로 방치됐고, 나머지는 예술성·창작성 논란과 검찰 수사에까지 휘말리며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태백시민들이 마주하고 있는 건 더 이상 예술이 아니다. ‘산소 도시’, ‘고원 체육도시’, ‘양대강 발원지’ 등 그럴듯한 수식어가 붙은 조형물은 꺼진 전광판, 녹슨 철탑, 쓰레기 더미 사이에서 시민의 한숨을 자아내고 있다.
2009년 태백산국립공원 입구에 설치된 3억5900만원짜리 발광다이오드(LED) 아치형 전광판은 15년 넘게 고장 난 채 방치돼 밤이면 야생동물만 스쳐간다.
당골광장 하단에 세운 ‘태백산 상징물’ 3점(총 4억8000만원 투입) 역시 시민들 사이에서는 “국립공원 승격을 앞두고 외진 곳에 세운 대표적 예산낭비”라는 혹평을 듣는다.
특히 2018년 통리역 인근에 설치된 ‘하트 조형물’은 모방 논란에 이어 춘천지검 강릉지청의 수사로까지 번졌다. 당시 검찰은 태백시청을 압수수색했고, 간부 공무원이 수사를 받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또한 철암 단풍축제장에 3억4400만원을 들여 설치한 ‘하트 포토존’, ‘모자 포토존’ 등도 서울 서대문우체국의 기존 조형물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역 예술단체장 C씨는 “예술적 창작 없이 베끼기식 조형물은 시민 세금에 대한 모독”이라며 분개했다.
경북 봉화에서 태백시 진입부에 설치된 2억원짜리 ‘오벨리스크 조형물’은 원래 태양신과 스포츠 정신을 상징한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피라미드 모양의 철탑이 시뻘겋게 녹슬었고, 주변엔 녹슨 콘테이너 박스 더미와 버려진 가스통, 폐가구 등이 나뒹군다.

시의원 A씨는 “태백시의 조형물은 철학과 미래를 염두에 두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설치해 예산낭비를 자초했다”며 “흉물 취급을 받는 조형물은 즉각 철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asino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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