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작업도 나 홀로"…안전 책임마저 떠맡아

김지훈 2025. 6. 1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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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를 당했는데요.

동료들의 증언이 나오는데, 심지어 현장 안전 관리에 대한 책임마저 노동자들에게 전가되고 있습니다.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회사의 지시로 8시간 인터넷 교육을 이수한 뒤 현장 관리 감독자로 지정되는 상황도 지적합니다.

작업에 투입되는 노동자가 현장을 감독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임에도 안전 책임자로 이름을 올리는 건데, 결국 산업 재해를 은폐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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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 하청업체 노동자들 "위험 작업조차 나 홀로 작업 비일비재"
-현장 안전 관리에 대한 책임마저
노동자들에게 전가

◀ 앵 커 ▶
지난 2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고 김충현 씨는 홀로 작업하다
사고를 당했는데요.

위험한 작업에서조차 2인 1조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건 비일비재하다는
동료들의 증언이 나오는데, 심지어 현장 안전 관리에 대한 책임마저 노동자들에게 전가되고 있습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작업하다 기계에 끼여 숨진 고 김충현 씨.

기계의 작동을 멈출 수 있는 장치가 있었지만 2인 1조 근무가 지켜지지 않아 누를 수 없었고, 결국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일하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동료를 잃은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2인 1조 근무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고소작업, 고온·고압기기 근접 작업, 중량물 취급 작업 등 계약서에 명시된 위험 작업에서조차도 원칙은 무시되기 일쑵니다.

하청업체 노동자(음성변조)
"인원이 여유가 있으면 2명, 3명 갈 수 있죠. 근데 인력 부족이 이제 시달리다 보니까 이게 한 명씩 가야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죠."

실제 지난 2022년 작성된 작업 전 안전 회의, TBM 일지를 보면 추락 위험과 중량물 낙하 위험이 있다고 기재된 3, 4m 높이의 수소 냉각 장치 철거 작업의 명단에 적힌 이름은 단 한 명입니다.

가장 최근인 지난 5월 말 작성한 일지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기계를 돌리는 데 필요한 기름을 보충하는 작업으로, 기름에 미끄러질 경우 회전하는 기계 부위에 끼일 위험이 있지만 이 작업 역시 함께 작업한 동료는 없었습니다.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회사의 지시로 8시간 인터넷 교육을 이수한 뒤 현장 관리 감독자로 지정되는 상황도 지적합니다.

하청업체 노동자(음성변조)
"인터넷으로 하루 받을 수 있는 교육이 있어요. 그 교육을 이수하면 그냥 관리 감독자가 되는 거죠."

하청업체 두 곳의 노동자 35명 가운데
확인된 것만 최소 10명이 이러한 관리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작업에 투입되는 노동자가 현장을 감독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임에도 안전 책임자로 이름을 올리는 건데, 결국 산업 재해를 은폐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청업체 노동자(음성변조)
"서로 이제 같은 동료가 책임져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사고가 난 거에 대해서 자꾸 숨기고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노동자들은 또, 화장실에 다녀오느라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반성문을 제출하게 하는 등 계약을 빌미로 한 하청업체의 소위 갑질에도 노출되고 있다며 안전하고 정당한 대우를 받는 일터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박선진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여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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