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 ‘라면에 계란 퐁당’도 부담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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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물가가 기어이 하늘까지 닿고 싶은 모양입니다.
라면 짜장면 계란 붕어빵 등이 그렇습니다.
이 대통령이 라면을 콕 집어 물가 문제를 언급한 것도 서민 밥상이 연상되는 상징성 때문일 겁니다.
라면 하나 냄비에다 팔팔 끓여서 계란 한 알 퐁당 빠뜨려 먹기도 부담스러운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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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물가가 기어이 하늘까지 닿고 싶은 모양입니다. 어렵게 눌러 놨다 싶으면, 어디에선가 툭 튀어 오르는 녀석이 꼭 있습니다. 그 녀석이 서민 먹거리와 직결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지죠. 라면 짜장면 계란 붕어빵 등이 그렇습니다. ‘싼값’에 서민 배를 채워주던 것들이 ‘비싼 척’하기 시작하면 배신감은 훨씬 커집니다.
9일 하루 거의 모든 언론에 등장한 말이 있죠. “라면 한 개에 2000원도 한다는데 진짜냐.” 이재명 대통령이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오늘은 그 점을 하나 챙겨봐야겠다”며 한 말입니다. “물가 문제가 우리 국민에게 너무 큰 고통을 준다”며 “현황과 가능한 대책이 뭐가 있을지 챙겨 달라”고 내각과 참모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서민 밥상 물가, 이 대통령 말대로 ‘고통’입니다. 비상등이 켜진 지 오래. 이 대통령이 라면을 콕 집어 물가 문제를 언급한 것도 서민 밥상이 연상되는 상징성 때문일 겁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5월 소비자물가 주요 내용을 보겠습니다. 가공식품이 전년 같은 달보다 4.1% 상승했고, 지난해 11월 1.3%와 비교하면 반년 새 3배 넘게 치솟았습니다. 특히 라면값 상승률이 눈에 띄죠. 반년 전보다 4.7% 올랐는데요. 1개에 2000원을 넘는 라면도 줄줄이 진열대 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농심 오뚜기 등이 탄핵 정국인 지난 3월 일부 제품 가격을 7% 이상 인상했습니다.
냉장고 속 필수품 계란 가격도 급격한 오름세입니다. 지난달 계란의 평균 소비자 가격은 특란 한 판(30개) 기준 7026원. 2021년 7월 이후 4년 만에 7000원을 넘었습니다. 두 달 전 6393원보다 10% 가까이 올랐네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8일 펴낸 ‘농업관측 6월호’ 보고서에서 오는 8월까지 특란 10개 기준 가격이 1850~1950원에 이를 것으로 봤습니다. 이는 1년 전보다 12.4~18.5% 높은 가격입니다.
라면 하나 냄비에다 팔팔 끓여서 계란 한 알 퐁당 빠뜨려 먹기도 부담스러운 시절입니다.

이재명 정부는 최우선 과제로 경제와 민생을 꼽았습니다. 대선 후보 시절 “사법 개혁이나 검경 개혁 같은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모든 에너지를 경제와 민생 회복에 둬야 한다”며 당선되면 비상경제 TF를 가장 먼저 구성하겠다고 밝혔죠.
그 약속은 일단 지켜졌습니다. 취임 첫날인 지난 4일 ‘1호 행정명령’으로 비상경제점검 TF 구성을 지시했고, 9일까지 두 차례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현충일인 지난 6일 전통시장을 찾아 서민 체감물가를 살피기도 했죠.
민생을 살리고 물가를 잡는 일, 쉽지 않습니다. 매우 어렵습니다. 역대 대부분 정부가 시도했지만, 속 시원히 해결하지 못했죠. 이재명 정부가 출범 초기 그 어려운 일을 해낼지 국민이 지켜봅니다. 일에 찌들어 퇴근이 늦은 월급쟁이가 팔팔 끓인 라면에 계란 한 알 맘 편히 풀어 먹을 수 있으면 절반은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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