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계엄’ 자성 목소리… 국힘 한 원외(홍경의) 인사의 자성 “계엄 잘했다는 것인가?”

정의종 2025. 6. 10. 08:1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선대위에서 활동한 홍경의 전 경기관광공사 경영기획실장. /홍경의 전 실장의 SNS 캡처


국민의힘 내부에서 ‘탄핵·계엄 사태’와 대선 패배를 둘러싼 현역 의원들의 릴레이 반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대선 캠프 핵심 관계자로 뛰었던 홍경의씨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반성문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대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이 지도체제 개편과 조기 전당대회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당내 상황에 일침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홍씨는 김문수 전 장관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김 전 장관의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도청 산하기관 임원으로 활약한 한국노총 출신으로 ‘김문수 사단’의 핵심 멤버이다.

홍씨는 글 서두를 “그럼 계엄을 잘했다는 것인가?”라는 물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강행한 비상계엄이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없는 무리수’로 규정했고, 탄핵은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이라고 적시했다.

그는 이 대목에서 “초등학생도 아는 이 이치를 조급한 대응으로 모든 것을 그르친 사람이 윤석열이다”며 “나 역시 진영 논리에 매몰돼 탄핵을 반대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정신승리였다”고도 고백했다.


홍씨는 윤 전 대통령의 결정을 “조급증에 모든 것을 그르친 처사”라고 지적하면서 “대통령은 통치 이전에 정치를 해야 한다”며 미흡한 여야 협의를 거듭 지적했다.

그는 “조금만 더 느긋했다면 이재명(대통령)도 순리대로 사법 심판을 받았을 것”이라며 “억지 계엄으로 여당과 보수 전체가 돌이킬 수 없는 대가를 치렀다”고 강조했다.

게시글에는 최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둔하는 대목도 담겼다.

홍씨는 “늦었지만 바로 잡으려는 젊은 정치인의 발목을 잡지 말라”며 “계엄을 옹호하는 한, 보수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고 적었다.

이 글은 지난 대선 당시 김문수 후보 선대위 현장에서 활약한 ‘충성도 높은 진성당원’의 공개 항변이란 점에서 파장으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실제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박수민·최형두·최수진 의원 등 다수가 대선 패배 후 ‘릴레이 반성문’을 SNS에 올리고 있지만, 원외 인사가 계엄·탄핵 사태의 책임을 정면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당내에서는 홍씨의 글에 대해 “계엄 문제 자체를 돌아봐야 한다는 여론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한 중진 의원은 “9월 조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엄-탄핵 강(江)’을 건너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씨는 글 말미에 “윤석열은 계엄의 대가를, 이재명은 5년 뒤 반드시 죗값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적어 두 전·현직 대통령 모두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의 자성 발언이 보수진영 내부세력 재편의 신호탄이 될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정의종 기자 jej@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