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시절 날카로운 턱선이 나오기 시작한 김희진 “진짜 힘들지만 행복해… 초심으로 돌아가는 중”

다만 소속팀과 대표팀을 10여년간 오간 덕분에 몸을 제대로 돌볼 시간이 없었다. 결국 2023년 2월 무릎 수술을 받았고, 한 순간에 리그 최정상급 선수에서 웜업존을 지키는 시간이 긴 백업 선수가 됐다. 전성기 시절 리그 최고 수준인 6억원까지 치솟았던 연봉은 이제 1/10 수준인 7000만원까지 쪼그라들었다. 그럼에도 그는 전성기 시절을 재현하기 위해, 아직 내가 살아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선수 생활 처음으로 이적까지 택했다. IBK기업은행의 유일한 창단멤버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현대건설로 이적하며 커리어 전환점을 맞은 김희진(34) 얘기다.

김희진은 2010년 창단한 IBK기업은행의 창단멤버다. 박정아(페퍼저축은행)와 함께 V리그 최강 듀오로 활약하며 챔프전 우승만 3회를 경험했다. 박정아는 첫 FA 자격을 얻어 도로공사로 이적한 뒤 현재는 페퍼저축은행에서 뛰고 있지만, 김희진은 3번의 FA 자격을 모두 IBK기업은행 잔류하는 데 썼다. IBK기업은행 창단 멤버 중 유일하게 팀에 남은 선수였기에 그는 곧 IBK기업은행의 역사였다.

IBK기업은행도 팀의 아이콘인 김희진을 놓치고 싶진 않았다. 2024~2025시즌 후 코치직을 제안했지만, 김희진의 선택은 현역 연장이었다. 마침 FA 최대어였던 이다현이 흥국생명으로 떠나면서 미들 블로커에 공백이 생긴 현대건설이 김희진을 원했다. 그렇게 IBK기업은행의 아이콘 김희진은 현대건설로 이적하게 됐다.
김희진은 “팀을 옮기기까지의 과정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데...김호철 감독님과 계속 얘기를 나눴다. 그 과정에서 IBK기업은행에서 코치 제안이 왔다. 사실상 은퇴 수순이었다. 그런데 제 마음 안에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았다. 단 1년 만이라고 코트 위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트레이드를 선택하게 됐다. 제 주변 반응은 이번 이적에 대해 모두 축하해주며 웃어줬다. 응원만 많이 받고 있다”라고 이적 과정을 설명했다.

김희진 말대로 지난 시즌 말에 비해 한층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예전의 날카로운 턱선도 나오고 있었다. 감량을 많이 한 것 같다는 말에 김희진은 “힘들어요. 그래도 강성형 감독님께 ‘제가 힘들어서 잠깐 나태해지는 모습이 나오면 한 마디 해주세요’라고 요청드렸더니 ‘그런 자세라면 얼마든지 해주겠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감량하고 몸을 만드는 게 너무 힘들지만, 제가 뱉은 말이 있으니 스스로를 엄청 쪼고 있어요. 근육량이나 체지방률에 대해 목표치를 잡아놓고 순조롭게 가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용인=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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