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서울역사박물관 조선시대 통신사(通信使) 특별전을 보고

2025. 6.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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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흔히 일본에 대하여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조선시대를 통틀어 총 31회에 걸쳐 일본에 사절단을 파견하였는데 통신사라는 명칭이 완전히 정착된 시기는 1637년부터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하여 오늘날 여러 가지 이유로 엇박자를 내는 한일 관계의 개선을 위한 방편으로 믿음을 바탕으로 조선과 일본 간의 평화를 추구하고, 상생의 길을 모색하였던 통신사 외교의 참뜻을 새기는 계기가 되길 기원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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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현 이화여자대학교 초빙교수

우리나라에서 흔히 일본에 대하여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인식의 배경에는 주지하다시피 역사적으로 양국에 존재하였던 갈등 관계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러한 한일 관계를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마음의 사귐, 여운이 물결처럼'이라는 부제로 조선시대 통신사(通信使)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및 광복 80주년 기념으로 국내외 18개 기관이 소장한 111건 128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그중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24건, 일본 지정문화재 8건, 한국 지정문화유산 4건 등 32건(일부 중복 지정 제외)의 보물급 유물이 전시되고 있어 통신사 관련 전시회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전시장은 3부로 구성하고 있는데 1부는 통신사의 역할과 관련된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 이는 평화를 지탱하는 국가 외교사절단이 통신사임을 조명하고 있다. 2부는 4-500명의 사절단이 6-11개월에 걸쳐 한양에서 에도(지금의 도쿄)까지 4600km에 이르는 육로 및 해로를 통과하는 대장정과 백성들의 반응 및 일본의 환대와 관련된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 3부는 통신사가 남긴 시문, 서화, 공예품 등과 일본 측의 관련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는데 이는 통신사가 외교적인 평화와 우호를 증진하기 위한 외교적 왕래뿐만 아니라 '문화교류의 장'의 역할도 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통신사(通信使)는 '믿음을 통하는 사절'이라는 뜻으로 조선이 일본에 보내는 사절단에게만 사용된 명칭으로 국가 간의 외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임을 강조한 명칭이다. 조선시대를 통틀어 총 31회에 걸쳐 일본에 사절단을 파견하였는데 통신사라는 명칭이 완전히 정착된 시기는 1637년부터이다. 조선의 입장에서는 통신사를 통하여 조선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일본을 교화하여 남쪽을 안정시키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고, 일본은 중국과의 직접 교류가 어려운 상황에서 조선을 통하여 선진문물과 학문을 받아들일 필요성이 있어 통신사 외교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서로 멸시하기도 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상호 존중하고 이해하는 관계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임진왜란 후 선조 40년 1607년 일본 도쿠가와 막부의 간곡한 요청으로 '회답겸쇄환사' 라는 이름으로 사절단을 파견하면서 국교를 재개될 때의 유물부터, 순조 8년 1811년 마지막 통신사 파견까지 12회 200여 년간에 걸친 관련 문물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1970년대 재일교포 신기수와 이원식 등이 사명대사의 글을 비롯하여 교토 쇼코쿠지 지쇼인 창고의 글과 그림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물들을 발굴하여 오사카역사박물관에 기증한 신기수 컬렉션으로 보전되고 있는 유물들을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러한 바탕 위에 한일 양국의 협력과 학술적인 연구를 통하여 통신사가 한일간의 단순한 외교행위를 수행한 사절단의 역할을 초월하여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공존을 추구한 상징임을 인정받아서 2017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공동 등재되어 인류가 추구하여야 할 지향점을 제시하여 주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하여 오늘날 여러 가지 이유로 엇박자를 내는 한일 관계의 개선을 위한 방편으로 믿음을 바탕으로 조선과 일본 간의 평화를 추구하고, 상생의 길을 모색하였던 통신사 외교의 참뜻을 새기는 계기가 되길 기원하여 본다. 김장현 이화여자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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