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이 작품]판타지로 전하는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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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는 낯익다.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에서 주목할 지점은 타임워프라는 설정이 갖는 구체적 내용이다.
1940년 일제강점기에 살고 있는 양희와 1980년 군사 정권기에 사는 해준이 '서림'에서 만나 사랑함으로써 '현재는 미래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는 테마를 충만한 공연성으로 펼쳐놓는다.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은 개발과 제작의 측면에서도 주목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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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셔널씨어터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
멜로와 타임워프 판타지 장르로 구현
역사적 배경에…시공간 초월한 로맨스
자체 IP 개발 프로그램 통해 개발
[최승연 뮤지컬평론가] 뮤지컬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는 낯익다. 멜로와 타임워프(Time Warp) 판타지를 붙여 40년의 시차 속에 살고있는 남녀가 사랑하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이러한 장르 설정에서 아련하고 낭만적인 낯익은 정서가 전달된다.

1940년 일제강점기에 살고 있는 양희와 1980년 군사 정권기에 사는 해준이 ‘서림’에서 만나 사랑함으로써 ‘현재는 미래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는 테마를 충만한 공연성으로 펼쳐놓는다. 양희가 써내려가는 연애소설을 매개로 시대를 초월한 두 사람의 소통이 시작되는데, 두 사람의 로맨스와 더불어 독립운동이라는 역사적 서사가 어우러지면서 몰입감을 배가시킨다.
빼곡히 책을 꽂아놓은 서가는 ‘서림’이라는 공간성을 풍성하게 표현하며 동시에 다양한 극적 장소이자 인물의 내면을 비추는 영상 스크린으로 활용된다. 소소하고 담백한 톤의 영상과 조명은 억압의 시대를 사는 두 인물이 만나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는 모습을 귀엽고 발랄하게 표현한다. 무엇보다 ‘과하지 않게’ 조절된 무대의 톤은 공연의 미학적 지향점을 표상한다.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자를 구한다”는 한강 작가의 아포리즘이, ‘아시타서림’이 ‘미래서림’으로 명명되는 ‘현재’ 안에서 느껴진다.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는 음악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음악은 드라마틱한 발라드와 1980년대 시티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시대적 감수성을 살렸다. 특히 두 인물이 시공간의 차이를 좁혀 가는 ‘장르는 판타지’, 테마를 함축하는 ‘나의 오늘은 너의 내일’은 당대의 소리를 활용해 뮤지컬의 사운드 스케이프를 확장한 흥미로운 넘버다. 이 음악들은 시대를 초월한 두 주인공의 세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면서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은 개발과 제작의 측면에서도 주목되는 작품이다. 무대 디자이너 오필영 감독이 설립한 이모셔널씨어터의 자체 IP 개발 리딩 워크숍 프로그램 ‘랩퍼토리’를 통해 개발됐다. 아트워크와 제작을 겸하는 회사의 향후 프로젝트가 한국 뮤지컬 현장에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김하진 작, 문혜성 작곡, 박한근 연출로 완성된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는 et theatre 1(구 눈빛극장)에서 오는 21일까지 공연한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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