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장단기 금리차, 1년 반 만에 최대…순이자마진 방어 '기대'

황예림 기자 2025. 6.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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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들어서며 은행이 발행한 채권의 장단기 금리차가 약 1년 반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면 은행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순이자마진(NIM)은 개선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비교적 단기로 조달해서 장기로 운용하기 때문에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면 예대마진도 늘어날 수 있다"며 "다만 장기물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기존에 고정금리형 주담대를 받았던 고객의 금리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라서 당장의 실적에 큰 역할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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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신용등급 AAA) 1년물·5년물 금리차/그래픽=윤선정


새 정부가 들어서며 은행이 발행한 채권의 장단기 금리차가 약 1년 반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장기물 금리가 빠르게 높아지면 은행의 수익성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신용등급이 AAA인 은행채의 5년물 평균 금리는 2.89%로 나타났다. 같은날 1년물 평균 금리는 2.53%로, 5년물과 금리차가 0.36%포인트(P)까지 확대됐다. 장단기 금리차가 0.36%P 이상 벌어진 건 2023년 11월 이후 약 1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장기물 금리는 새 정부가 확장적 재정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높아졌다. 정부가 확장적 재정을 위해 장기물 국채를 많이 발행하면 장기물의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가 높아진다. 국내외 금융투자 업계는 이재명 정부가 30조원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릴 것으로 예측한다.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면 은행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순이자마진(NIM)은 개선된다. 은행의 예금금리는 대부분 기준금리를 따라가지만 대출금리는 장기물 은행채 금리와 연동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길다는 특징이 있어 고정금리가 주로 5년 이상 채권과 연동된다.

현재 은행권은 NIM 방어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가 4차례 내려가면서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에 따른 이익)이 축소되고 있어서다. 국내 은행의 올해 1분기 NIM은 1.53%로, 지난해 1분기 1.63%보다 0.10%P 낮아졌다. NIM이 하락하며 이자이익도 같은 기간 14조9000억원에서 14조8000억원으로 1000억원 줄었다.

다만 장단기 금리차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5년 이상 채권과 금리를 연동하는 상품이 고정금리형 주담대로 제한적인데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며 대출금리 하방 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은행이 장기 대출의 비중을 키우면 장기 조달의 비중을 늘리도록 하고 있기도 하다. 이 경우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는 구간이라고 해도 조달금리가 덩달아 높아져 NIM 개선이 제한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일 때 은행이 각종 기관에 출연하는 비용을 대출 가산금리를 산정할 때 포함하지 않도록 은행법을 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은행은 대출 가산금리를 산정할 때 서민금융진흥원·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에 내는 출연금을 반영한다. 해당 공약이 현실화되면 대출금리가 평균 0.15~0.2%P 인하되는 효과가 생길 것으로 추정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비교적 단기로 조달해서 장기로 운용하기 때문에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면 예대마진도 늘어날 수 있다"며 "다만 장기물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기존에 고정금리형 주담대를 받았던 고객의 금리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라서 당장의 실적에 큰 역할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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