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선발로 안 쓸 이유 찾기 어려워" 로버츠 극한의 '좌·우 놀이', 美 현지도 납득 불가→맹비난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이유를 찾기 어렵다"
LA 다저스 김혜성은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 맞대결에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후 타격폼을 완전히 뜯어고친 탓에 시범경기에서 이렇다 할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김혜성은 도쿄시리즈 개막전에 앞서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서 새로운 폼에 대한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면서, 지난달 4일 토미 에드먼이 발목 문제로 부상자명단(IL)에 오르게 되자,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김혜성은 당초 시한부 콜업이었다. 에드먼이 돌아오게 된다면,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가능성이 매우 높앗다. 하지만 에드먼이 없는 기간 동안 공격과 수비, 주루에서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고, 다저스는 에드먼이 복귀할 때 김혜성을 강등시키는 것이 아닌, 메이저리그 12년차 베테랑 크리스 테일러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김혜성이 실력으로 자신의 평가를 바꿔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김혜성의 입지는 불안불안한 모양새다. 지난 1일 뉴욕 양키스와 맞대결에서 김혜성은 좌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는 등 메이저리그 최초의 역사로 이어지는 활약을 펼치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하지만 아직도 상대 선발 투수로 좌투수가 등판하게 되면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등 '플래툰'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뉴욕 메츠와 맞대결에서 파울볼에 맞은 이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에 대한 질문에서 몸 상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뜻을 드러냈지만, 한동안 선발 라인업은 물론 경기 후반에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는 일들이 이어졌다. 그래도 김혜성은 지난 8일 세인트루이스와 맞대결에서 다시 건강하게 돌아왔고,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그리고 9일 경기 또한 인상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김혜성은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1, 3루에서 세인트루이스 선발 마이클 맥그리비와 맞붙었다. 맥그리비는 지난 2021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세인트루이스의 선택을 받은 '특급유망주'. 김혜성은 1B-1S에서 맥그리비의 3구째 몸쪽 커터를 힘껏 잡아당겼고, 우익수 오른쪽 방면에 2타점 3루타를 폭발시켰다. 활약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다저스가 3-0으로 앞선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메이신 윈이 친 타구가 97.2마일(약 156.4km)의 속도로 좌중간 방면을 향해 뻗어나갔다. 이때 김혜성이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타구를 쫓았고, 장타로 연결될 수 있었던 윈의 타구를 아웃카운트로 연결시키는 좋은 수비를 펼쳤다.
9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김혜성은 26경기 24안타 2홈런 9타점 13득점 6도루 타율 0.414 OPS 1.029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김혜성은 공격과 수비에서 임팩트를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지 못했다. 7회초 김혜성의 타석 앞에서 세인트루이스가 투수를 좌완 존 킹으로 바꾸자, 대타로 교체됐다. 이는 여전히 로버츠 감독이 좌·우 놀이를 하고 있고, 김혜성에 대한 신뢰가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현지 언론에서도 아쉬움이 섞인 목소리들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 모양새다. 다저스의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스 다이제스트'는 "김혜성은 몸쪽 위로 들어온 커터를 공략해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자신도 3에 안착했다. 그리고 중견수로 김혜성은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꽤나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김혜성의 공격과 수비에 대해 칭찬했다.
이어 '다저스 다이제스트'는 "타석에서의 활약, 주루, 수비를 모두 고려했을 때 타격 성적은 어느 정도 하락이 예상된다고 하더라도 김혜성을 대부분의 경기에서 선발로 기용하지 않을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다저스의 김혜성 기용 방법을 비판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이렇게나 감이 좋은 김혜성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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