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미국 베트남전의 '밝고 빛나는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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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폴 반은 현역 시절 정찰 헬기를 타고 남베트남군을 지휘하며 베트콩과의 게릴라전을 이끈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베트남이 전략적으로 전개한 1972년 5월의 꼰뚬(Kon Tum) 공세 당시 남베트남군을 지휘해 큰 승리를 거두면서 미국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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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존 폴 반은 현역 시절 정찰 헬기를 타고 남베트남군을 지휘하며 베트콩과의 게릴라전을 이끈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베트남이 전략적으로 전개한 1972년 5월의 꼰뚬(Kon Tum) 공세 당시 남베트남군을 지휘해 큰 승리를 거두면서 미국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그 전투와 별개로, 전황은 미국에 불리했다. 종전 협정(파리평화협정)을 반년가량 앞두고 있던 시점이었다.
반 역시 전쟁의 임박한 패배와 종전의 기미를 감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저 전투 후 마지막 보고서에, (전쟁 승패와 별개로) 베트남 전쟁의 부산물 즉 미국 덕에 남베트남 시민들이 얻게 된 광범위한 문해력과 첨단 기술의 보급이야말로 전쟁을 정당화할 수 있는 미국의 중요한 밑천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 닐 시한은 일련의 탐사보도 기사와 이어 출간한 책 ‘밝고 빛나는 거짓말(A Bright Shining Lie): 존 폴 반과 베트남의 미국’이란 책에서 반을 ‘미국의 승리’라는 ‘밝고 빛나는 거짓말’의 표상이라고 썼다. 그가 중령으로 예편한 것도 직전 성폭력에 연루된 군사재판 때문에 승진이 불가능해지자 내린 결정이었다는 것, 꼰뚬 전투의 전공도 마약 밀매업계의 대부라는 의혹을 사던 남베트남군 중장 응오주(Ngô Du)가 신경 쇠약으로 제 역할을 못 하게 되면서 그는 막판에야 그 전투에 개입했고, 최대 4만 명이라는 북베트남군 사상자 역시 그의 전술 능력 덕이라기보다는 B-52 폭격 덕이라 봐야 한다고 썼다. 한마디로 그의 존재는 패전 정부의 마지막 생색내기용이었다.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이 소설 ‘동조자’에 적나라하게 묘사한 것처럼, 전쟁에 진 미국은 남베트남(동조자들)을 거의 나 몰라라 하며 허둥지둥 베트남을 떠났다. 쉬한은 반의 비극적인, 하지만 절묘한 타이밍의 죽음이 역설적으로 그의 행운이었다고 평가했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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