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잘하는 게 '짓는 것'이니까"… 도서관으로 희망 짓는 한화 건설부문 [ESG클린리더스]
14년째 '포레나 도서관' 사업…104호 예정
MSCI ESG등급 평가 2년 새 두 단계 '상승'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연평도에 있는 유일한 초등학교. 전교생은 올해 26명에 불과하지만, 이 섬마을 학교가 품은 희망은 결코 작지 않다. 책을 읽는 아이들이 있어서다. 그동안 예산 부족으로 엄두를 못 냈던 학교 도서관이 생기면서 방과 후 아이들은 갈 곳이 생겼다. 책장마다 알록달록한 책이 빼곡한 이 도서관은 이전까진 텅 빈 교실이었다. ㈜한화 건설부문(한화건설) 임직원 봉사단이 2023년 4월 교실을 말끔히 단장해 도서관을 선물한 덕에 아이들은 책으로 더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연평초 도서관은 한화건설이 14년째 이어오고 있는 '포레나 도서관' 조성 사업의 일환이다. 문화공간이 부족한 지역이나 사회복지시설에 직접 찾아가 유휴공간을 책의 둥지로 탈바꿈해주는 사업으로, 이제 한화건설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인 '함께 멀리' 정신을 바탕으로, 한화건설의 주거 브랜드 '포레나(FORENA)'를 붙여 도서관 이름을 지었다.
14년째 이어온 '도서관 선물'… 임직원 봉사, 책 기증 활발

이 사업은 2011년 3월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미래형직업재활시설 그린내에 포레나 도서관 1호점을 개관하면서 시작됐다. 포레나 도서관 1호점은 지금까지도 꾸준한 관리로 그린내의 중증장애인 근로자와 직원들에게 쉼터가 되어주고 있다. 2015년 12월엔 서울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와 협업해 에덴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50호점을 개관하는가 하면, 2022년 3월엔 화재로 문을 닫았던 충북 청주의 소나무 작은도서관을 지역사회와 함께 101호점으로 되살렸다.
이렇듯 꾸준히 사업을 진행해 2023년 4월 연평초 포레나 도서관 103호점까지 열게 됐다. 내륙에 비해 문화공간이 부족한 섬인 만큼,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 설립은 주민 숙원이었다. 도서관은 건설 기술자인 한화건설 임직원들의 재능 기부로 만들어졌다. 참여자들은 기존 공간 철거부터 인테리어 공사, 붙박이 책장 조립, 페인트 칠까지 각종 공간 리모델링을 수행했다. 도서, 책상, 의자 등도 함께 지원해 독서와 휴식이 가능토록 도왔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임직원들에게 포레나 도서관 봉사활동이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도서관 조성에 참여한 한 직원은 "단순 물품 전달이나 금전적 기부보다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데다, 건설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자긍심도 생겼다"고 전했다. 2011년부터 14년간 한화건설 임직원들이 도서관 조성에 참여한 시간은 5,000시간이 넘는다.
도서관을 지을 뿐 아니라, 그 속을 채워넣는 데에도 열심이다. 그간 한화건설 임직원들이 이 사업을 통해 기증한 도서도 수만 권에 달한다. 일회성 도서관 조성에 그치지 않도록 임직원은 물론, 일반인이 함께 참여하는 도서 나눔 캠페인을 통해 매년 지속적으로 도서 기부를 진행하고 있다. 노력의 결과로 포레나 도서관 조성 사업은 2021년 서울시복지재단이 주관하는 서울사회공헌대상 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돼 서울시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또 다른 희망이 들어설 포레나 도서관 104호 장소를 물색해 협의하는 중이다. 김승모 한화건설 대표이사는 "건설회사가 가장 잘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짓는 일'이다"라며 "한화그룹의 경영철학인 '함께 멀리' 정신을 바탕으로 포레나 도서관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MSCI ESG 평가 'AA등급'… 2년 만에 두단계 '껑충'

이 같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진행한 ESG 등급 평가에서 직전 평가보다 한 계단 오른 'AA'등급을 획득했다. 2023년 'BBB'등급에서 'A'등급으로 상향된 뒤, 1년 만에 또 뛴 것이다. MSCI는 1999년부터 매년 전 세계 8,500여 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ESG 핵심 항목을 평가, 'CCC'부터 'AAA'까지 7단계 등급을 부여한다. 'AA'등급은 산업군 내 최상위권 'ESG 리더'로 분류된다.
높은 평가를 받은 데에는 포레나 도서관 조성 사업은 물론,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우수한 리스크 관리 체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 운영 △친환경 수처리 분야 클린테크 선도 기술력 등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한화는 2021년부터 이사회 산하에 환경을 포함한 지속가능경영 활동과 전략 관련 전문적 심의, 의사결정을 위한 거버넌스로서 'ESG위원회'를 만들어 운영해왔다.
ESG위원회는 산하 실무 추진 조직으로 환경경영·안전보건경영·인재경영·상생협력·미래성장·사회공헌·지배구조·컴플라이언스·정보윤리(DS/DT)·코디네이터 10개 모듈을 두고 협의체를 구축해 전사 ESG 경영을 추진한다. 이해관계자들이 관련 성과를 투명하게 알 수 있도록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발간한다. 한화 관계자는 "지난해엔 K-RE100(한국형 RE100) 가입을 완료했다"며 "2040년까지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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