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축의금·경조 복지… 미혼자도 챙겨주려는 기업들
‘비혼(非婚) 축의금’을 지원하는 기업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경조사 관련 복지가 결혼·임신·출산 등 기혼자에게 쏠려 있다 보니 “미혼은 각종 복지 혜택에서 소외됐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고, 이 과정에서 비혼·싱글 복지 혜택까지 생긴 것이다. 이를 놓고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많은 직원이 수혜를 입게 됐다”는 호평과 “가뜩이나 심각한 저출생 상황을 기업이 부추긴다”는 비판이 엇갈린다.
LG유플러스는 2023년 1월부터 비혼을 선언한 임직원에게 결혼 지원금과 같은 수준인 기본급 100%와 유급휴가 5일을 준다. 경조사 게시판에 비혼을 선언하는 게시물을 올리면 혜택이 주어진다. CJ대한통운은 2023년 3월부터 만 40세 이상, 근속 연수 5년 이상인 직원이 비혼을 선언하면 축하금 100만원과 유급휴가 7일을 준다. 비혼 선언 후 2년 이내 퇴사할 경우 지원금을 환수한다. 롯데백화점도 만 40세 이상 미혼 직원을 대상으로 ‘미혼자 경조’를 적용하고 있다. 경조금 50만원과 유급휴가 5일이 제공되고, 축하 화환 대신 ‘반려 식물’을 제공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구성원들 사이에서 ‘결혼하면 축하금 받는데, 비혼이니까 축하금을 못 받느냐’는 의견들이 있어 지원책을 도입한 것”이라고 했다.
‘비혼 축의금’은 결혼 축하금과 자녀 학자금 등 기혼·유자녀 중심의 복지 혜택을 임직원들이 누리지 못한다는 불만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도입됐다. 유통 계열 대기업에 재직 중인 김모(32)씨는 “결혼과 마찬가지로 비혼도 개인의 선택인데, 같은 복지가 주어지는 게 맞지 않느냐”고 했다. 반면 ‘비혼 선언’만으로 축의금을 주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30대 대기업 이모(38) 과장은 “경조금은 말 그대로 좋은 일을 축하하거나 궂은일을 위로하기 위해 주는 돈인데, 비혼은 애경사가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일각에서는 비혼 축의금 제도 확산에 대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야 하는 기업들이 비혼과 저출산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한 대기업 홍보 담당자는 “사회적 비판이 뒤따를 수 있어 ‘비혼 축의금’ 제도를 대외적으로 알리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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