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병장(兵長)’ 계급의 무게

최동열 2025. 6. 1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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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의무 복무하다가 전사 또는 순직한 장병들에 대한 계급 추서가 개선돼야 한다는 생각을 평소에 많이 했다.

고인이 만약 안타까운 변고를 당하지 않았다면, 전역 때까지 당연히 병장 진급을 할 것이고, 무사히 군 복무를 마치는 동기병들이 모두 병장으로 만기 제대를 하는데,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다가 순직한 당사자만 영원히 일병, 상병의 낮은 계급에 머무르도록 하는 것은 예우나 도리에 어긋난다는 생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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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의무 복무하다가 전사 또는 순직한 장병들에 대한 계급 추서가 개선돼야 한다는 생각을 평소에 많이 했다. 이병이면 일병, 일병이면 상병으로 한 계급을 올려주는 것이 보통인데, 동기병들의 진급 시기에 맞춰 계급을 올리고, 최종적으로는 모두 ‘병장’이 되도록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고인이 만약 안타까운 변고를 당하지 않았다면, 전역 때까지 당연히 병장 진급을 할 것이고, 무사히 군 복무를 마치는 동기병들이 모두 병장으로 만기 제대를 하는데,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다가 순직한 당사자만 영원히 일병, 상병의 낮은 계급에 머무르도록 하는 것은 예우나 도리에 어긋난다는 생각 때문이다.

‘병장(兵長)’은 징병제인 우리 군(軍)에서 일반 병(兵)의 최고위 계급이다. 물론 병장에서 부사관인 하사로 1계급 특진하거나 하사로 복무하는 경우도 있지만, 병사의 꽃은 어디까지나 병장이다. 그래서 군대에서는 우스갯소리로 병장을 장군들과 같은 반열에 놓고 ‘5대 장성(將星)’의 하나로 농을 치기도 한다.

군(軍) 당국이 그렇게 수십 년 동안 굳어져 온 병사들의 자동 진급 체계를 손본다는 소식이다. 개정된 ‘군 인사법 시행규칙’에 따라 이르면 이달부터 병사의 진급에도 심사 적용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특별한 일탈이 없으면, 복무 개월 수에 맞춰 거의 자동 진급이 됐고, 진급 심사에서 떨어지더라도 최대 2개월까지만 지연됐지만, 이제는 진급 누락 기간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진급을 못한 병사가 계속 일병에 머무를 경우 전역하는 달의 1일에 상병, 전역 전날에 병장으로 진급시킨다는 것인데, 이럴 경우 병장을 단 하루만 체험하는 병사도 나올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군은 “강군 육성과 성실한 군 복무를 유도하면서 계급에 부합하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하자는 뜻”이라고 강조한다. 취지 자체에는 수긍하지만, 적지 않은 동요가 예상된다는 걱정 또한 떨치기 어렵다. 당장 월급 수령액의 차이와 함께 선·후임 간 질서에도 혼란이 생길 여지가 있다. 시쳇말로 ‘병장 짬(군대 경력)’을 가볍게 여길 일도 아닌데∼. 갑론을박이 불가피해 보인다. 최동열 강릉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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