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화재 현장 광주 광산구청장이 1인 시위에 나선 까닭은?
고용 보장·주민 피해 복구 등 촉구
"책임 회피에 단호히 대응할 것"

박병규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장이 금호타이어 대주주인 더블스타를 향해 최근 발생한 화재에 대해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박 구청장은 9일 오전 광주송정역 광장에서 '더블스타는 노동자 고용 보장과 공장 이전을 약속하라'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출근길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광산구는 지난달 17일 관할 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지역 내 피해가 속출함에 따라 더블스타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해 왔다.
실제 광산구가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 피해 현황 접수처를 운영한 결과 신체 이상을 호소한 인적 피해가 1만 1천658건, 분진·그을음 등 물적 피해는 5천677건, 영업 피해 등 기타는 1천848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화재로 공장 가동이 중단돼 공장 이전과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 등 지역 경제 안정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노·사·민·정이 참여하는 '금호타이어 화재 대응 대책회의'를 지난 2일 개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사측에서 이렇다 할 반응이 나오지 않자 박 구청장이 직접 항의성 시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박 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금호타이어 화재는 단순한 산업사고를 넘어 광산구 주민의 생명과 안전, 지역 경제에 막대한 충격을 안겨준 중대한 재난이다"며 "기업의 책임 있는 대응을 기대해 왔으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나 피해 지역에 대한 위로, 책임 있는 행동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적었다.
또한 "이는 지역사회와 대한민국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이자, 글로벌 기업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무책임한 행태"라며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며 지역민에게 일자리와 상생을 약속했고, 대주주로서 기업 경영의 방향성과 책임을 공유하겠다고 공언했다. 책임 회피는 또 하나의 배신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블스타 경영진은 즉각 광산구를 방문해 지역 주민과 관계 기관에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책임 있는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며 "화재 대응 과정, 안전관리 실태, 향후 복구·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대주주 차원의 설명과 보완 방안을 직접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와의 신뢰 회복을 위한 투명한 정보 공개, 피해 회복 지원, 안전 투자 확대 등 실질적인 조치를 실행하라"면서 "기업의 책임 회피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 지역민과의 상생 계획과 조치가 이행된다면 회생을 위한 노력에 참여·지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당분간 출근시간대 이외에도 근무 외 시간을 이용해 1인 피켓 시위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