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골목 경제⑦/문 닫는 극장가.. "좋은 상권 옛말"

김영일 2025. 6. 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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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의 골목 상권의 실태를 짚어보는 연중기획 순서입니다.

 

요즘 넷플릭스 같은 OTT의 공세에 영화 산업의 위기라는 말이 나올 만큼 극장을 찾는 관객이 많이 줄었는데요.

 

한때 '좋은 상권'으로 불리던 영화관 주변 상권도 함께 위축되면서 공동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영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청주 도심의 한 영화관, 관객이 가장 많은 휴일 오후지만, 표를 끊는 관객은 많지 않습니다.

 

상영관 주변 테이블도 빈자리가 더 많이 보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OTT 같은 온라인 영상물 시장이 커지고, 극장 관객은 줄어든 겁니다.

 

◀ INT ▶ 영화관 관계자

"실제로 (극장에) 전년 대비보다 지금 적은 관객 수가 들고 있는 만큼 부득이하게 저희가 폐점 같은 것도 고민하면서 자구책 마련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극장 밖의 풍경은 더 한산합니다.

 

비슷한 시각, 사람들로 넘쳐나는 근처 도심 거리와 달리 상가에서 나오는 음악소리만 요란할 뿐입니다.

 

◀ INT ▶ 홍경표/청주 성안길 상점가 상인회장

"우리 원도심에 우리 극장가를 중심으로 해서 흥행했던 예전 상권이 있었는데, 보시다시피 뭐 여기에 이웃에 이렇게 상가들도 빈 점포들이 많이 생기고…"

 

코로나19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는 극장도 늘고 있습니다. 2년 전 문을 닫은 제천의 한 극장,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마지막 상영을 했던 영화 홍보물과 팝콘을 팔던 매점의 모습은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1층 상가는 모두 문을 닫았고,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는 현수막을 붙여두기도 했습니다.

 

◀ INT ▶ 이강산/카페 운영

"사람들, 유동인구가 많았었어요. 여기가. 그래서 여기 주변에 저희 매장뿐만 아니라 다른 매장들도 많았는데 다 이제 폐업을 하고…"

 

실제로 금요일 오후지만, 극장 주변에서는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 INT ▶ 안희주/제천시 화산동

"(사람이) 없어요. 별로 없어요. 젊은 사람들이 그나마 이것(극장) 있을 때는 많이 오고 그랬는데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그거 할 때도 사람이 많았었어요. 그런데 여기 닫고부터는 사람이 없어요."

 

그나마 열려 있는 상가에도 손님은 보이지 않습니다.

 

◀ INT ▶ 진오성/분식점 운영

"힘들죠. 아무래도 영화관 있을 때보다는 많이 힘들죠. 영화 보는 사람들이 영화 보러 와서 드시는 분들이 많았으니까. 그 손님이 없어진 거죠."

 

비슷한 시기 극장이 문을 닫은 충주도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극장이 있던 건물 상가는 대부분 비었고, 미처 떠나지 못하고, 남아 있는 상인들은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 INT ▶ 김종길/미용실 운영 

"(손님들이) 폐허 같다. 흉하다 뭐 이런 말씀하시는데 그나마 이렇게 좀 나름 벽도 막아 놓고 불도 켜 놓고 하는 거죠."

 

한때 사람들로 넘쳐나던 충주 성서동 젊음의 거리는 옛말이 됐습니다.

 

유동인구가 갈수록 줄면서 문을 닫는 상가도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습니다.

 

◀ INT ▶ 김성모/휴대폰 매장 운영

"옛날에는 그래도 바글바글했었는데 요새는 거의 조금씩 지나가고… 거의 없다시피 보면 되죠. 거의 유령 상권이라고 보면 되죠."

 

구도심의 중심지였던 극장이 문을 닫은 채 장기간 방치되면서 지역 공동화와 슬럼화도 빨라지고 있는 겁니다.

 

◀ INT ▶ 김종길/미용실 운영

"영화 보시고 쇼핑도 하시고 하는데 극장도 없고 뭐 옷 가게 뭐 신발 가게 다 빠지니까. 상가가 꽉 차야지 서로 좋은 건데 상생하고 좋은 건데…"

 

영화산업의 위기와 함께 점점 활력을 잃어가는 극장 거리, 지역 경제의 기반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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