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망하게 가족 잃는 비극 더는 반복되지 않아야”

장은정 기자 2025. 6. 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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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참사’ 4주기](하)안전 사회 염원
유가족協 동구청사서 추모식
재난참사피해자연대도 참석
야7당 ‘생명안전기본법’ 촉구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 참사 4주기를 맞은 9일 오후 동구청 광장에서 추모식이 열려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김애리 기자·조영권 인턴 기자

“허망하게 가족을 떠나 보내는 비극이 더는 반복되지 않길 바랍니다.”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 참사 4주기를 맞은 9일 유가족들과 또 다른 참사의 피해자 가족들은 눈물로 ‘안전 사회’ 구축을 호소했다.

학동참사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4시10분께 동구청 앞 주차장에서 4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4·16 합창단의 추모 공연으로 시작된 추모식에는 유가족과 강기정 광주시장, 임택 동구청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4년 전 참사가 발생했던 오후 4시22분이 되자 눈을 감고 묵념하며 세상을 떠난 9명의 피해자들을 애도했다.

붉게 충혈된 채로 감았던 눈을 뜬 유가족들은 떠나보낸 가족들의 이름이 적힌 명패 앞에 흰 국화꽃을 올렸다. 헌화 후 이진의 학동참사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그동안 우리는 슬픔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시는 누구도 같은 비극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싸워왔다”며 “새롭게 출범한 정부도 이러한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바꾸겠다 약속한 것으로 안다. 그 약속을 꼭 지켜주길 바란다”고 소원했다. 이 공동대표는 어머니를 향한 편지를 낭독하며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머니의 마지막 숨 하나를 기억하기 위해 살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진 추모사에서 세월호·이태원 참사, 2·18대구지하철화재 등 또 다른 참사 피해자들이 모여 만든 재난참사피해자연대는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촉구했다.

공사 현장 안전관리 강화, 기업의 책임 명확화, 참사 피해자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생명안전기본법은 지난 2020년 11월 발의됐으나 국회 본회의 문턱도 넘지 못했다.

뒤이어 추모의 말을 전한 강기정 광주시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제1책임을 완벽하게 이행하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 이재명 대통령의 다짐이 가슴 깊이 다가온다”며 “광주시도 늘 그런 마음으로 참사의 날을 잊지 않고 안전과 생명 중심의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옥철 학동참사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추모사업, 긴급 구호 지원 제도 개선 등 무엇 하나 제대로 이뤄진 게 없다”며 “앞으로 학동참사유가족협의회는 광주시가 품지 못한 유가족의 아픔을 스스로 품고 재난과 참사로 고통 받는 이웃과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추모식에 앞서 오후 1시 야7당(기본소득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소나무당, 녹색당, 민주노동당, 국민주권당)의 광주시당은 학동참사유가족협의회와 함께 동구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HDC현대산업개발은 반복되는 항소와 가처분으로 더 이상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상처를 줘선 안된다”며 “진심 어린 반성과 함께 사법적 책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부와 국회를 향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고 참사의 재발을 막는데 앞장서 주길 바란다”며 “‘생명안전기본법’을 통해 안전이 기본이 되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장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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