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앞둔 반구천 암각화…물 문제는?
[KBS 울산] [앵커]
울산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암각화 훼손을 막기 위해선 시민들이 먹는 물 일부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대체 식수원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보도에 허성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천을 따라 병풍처럼 솟은 바위.
고래를 사냥하는 모습 등 선사시대 한반도 사람들의 삶이 새겨져 있습니다.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입니다.
이곳과 함께 신라시대 글씨가 남아 있는 천전리 암각화가 최근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로부터 세계유산 등재 권고를 받았습니다.
세계유산 잠정 신청 목록에 오른 지 15년 만의 쾌거지만, 울산시는 마냥 반길 수만은 없습니다.
암각화가 물에 잠겨 훼손되는 걸 막기 위해선 하류에 있는 사연댐의 물 높이를 53m 아래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울산시는 시민이 먹는 하루 식수의 13% 정도인 4만 9천 톤의 물을 흘려보내기 위해 수문 설치 공사를 할 계획입니다.
대신 경북 청도 운문댐 물을 하루 약 9만 톤가량 끌어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복희/울산시 맑은물정책과장 : "암각화를 지키기 위해서 마실 수 있는 맑은 물을 포기하고 있는 상황으로 대체 수원 확보가 필요하지만, 우리 시 자체 수원 확보 방안에는 한계가 있어 운문댐 물 공급사업 추진이 절실합니다."]
하지만 운문댐 물을 울산에 주고 안동댐 물을 받기로 한 대구시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상주와 의성 등 일부 경북 지역이 수질 악화와 수량 감소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초 올해 상반기에 울산과 대구의 물 이용 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던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심의도 정치권 상황으로 미뤄지는 분위기입니다.
울산시는 "현재로선 대구, 경북 지역 여론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식수원인 회야댐의 담수량을 늘리는 사업 등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허성권 기자 (hsk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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