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생명을 담고 시민 품으로

기호일보 2025. 6. 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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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인천시 환경국장
김철수 인천시 환경국장

시민이 살아가는 도심 속 하천은 단순한 물길이 아닌 환경건강성의 지표이자 생태계와 문명이 공존하는 '도시생태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도심 하천이 단지 물을 흘려보내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 삶의 질과 밀접하게 연결된 소중한 자산으로서 도심 속 시민들과 자연을 이어 주는 생태적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인천의 주요 하천은 오랫동안 산업화와 도시화의 영향으로 생활하수 유입, 비점오염원 증가, 콘크리트 복개 등 다양한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인천시와 시민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현재 이들 하천은 완전히 달라졌다. 인천의 5대 하천인 굴포천·승기천·장수천·나진포천·공촌천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수치가 2014년 평균 8.3㎎/L(5등급)에서 2024년에는 2.7㎎/L(2등급)로 개선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로 인해 도심 속 하천은 시민이 함께 일상을 공유하는 쉼터, 생명이 숨 쉬는 문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2024년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이 도시하천의 생태환경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한 생물조사에서도 이러한 수질 개선 효과가 명확히 드러났다. 공촌천에서는 다슬기와 옆새우 등, 장수천에서는 하루살이, 꼬마줄날도래 등 깨끗한 환경을 선호하는 수서생물이 발견됐다. 또 굴포천과 승기천에서는 수질오염 내성이 큰 생물과 함께 왕우렁이, 물벌레, 물달팽이와 같은 일반적인 하천의 생물도 나타났다고 한다. 특히 공촌천 상류 지점은 높은 균등도를 보여 안정적인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시민, 하천살리기추진단, 시·구의 관심과 사랑으로 만들어진 결과다. 시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하천을 시민들의 휴식과 치유를 위한 공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오랜 시간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단순한 하천 정비사업에 그치지 않고 수질 개선과 생태계 회복, 시민 친수공간 조성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아 하천 복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것이다.

먼저 복개된 하천 구간을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하기 위해 복원하고 자생식물을 도입해 생태적 다양성을 높였으며, 공촌천 상류에 인공습지를 조성해 자연정화 능력을 강화했다. 또 안정적인 유지용수 확보를 위해 하수처리장의 방류수 및 재이용수를 하천으로 흘려보냈으며, 재이용시설 확충 등 하수처리장 기반 개선을 통한 수질 개선사업도 병행했다. 그뿐만 아니라 시민과 함께하는 거버넌스 체계 구축에도 힘을 쏟아 지역주민, 민간단체, 학생들이 참여하는 하천 정화 및 환경감시 활동에 참여하도록 했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등 시민이 직접 변화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왔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거두며 지역 학생들에게는 생태문화 탐방의 장이 된 승기천, 여가와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한 공촌천, 수질 개선과 친수공간으로 나아가는 장수천·나진포천, 복개 구간을 철거해 시민 곁으로 돌아오는 굴포천 등 인천의 5대 하천은 점차 생태적 가치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이러한 변화는 민선8기 공약사항인 '5대 하천 자연생태 생명의 강 복원사업'을 통해 명품 하천으로 재탄생하기 위한 지속적인 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천 제1호 생태하천 복원사업인 굴포천은 2025년 9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만수천 등 하천 복원사업으로 낙후된 원도심에 새로운 물길을 조성하고 시민들의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하천은 단순한 물길이 아니다. 하천은 도시의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살아가며 미래를 꿈꾸는 살아있는 역사라 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민관이 함께 이뤄 낸 결실을 바탕으로 시민 참여 기회를 더욱 확대하고, 하천별 생태적 특성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하천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그간의 변화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하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어 왔다. 이제 인천의 하천은 시민 삶 속을 흐르며 생태계 회복만이 아니라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 10년의 변화가 그 가능성을 충분히 증명했으며 앞으로의 10년은 더 큰 도약으로 더 나은 인천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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