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석루] 행사 기념품, 정말 갖고 싶었나요?- 배현주(김해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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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한편에 놓인 부채, 에코백, 텀블러.
하나씩 받아 가긴 하지만, 시민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앞으로 김해시는 행사나 캠페인 참여자에게 기념품 대신 포인트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자.
지역 상권에서 다시 쓰이게 된다면, 시민의 선택이 곧 김해 경제를 살리는 순환 구조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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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한편에 놓인 부채, 에코백, 텀블러. 하나씩 받아 가긴 하지만, 시민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고맙긴 한데… 굳이?’ 하는 눈빛. 결국 받아두고도 사용하지 않거나, 몇 번 쓰고 버려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우리는 예산을 들여 정성껏 기념품을 준비한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질문이 빠졌다. “무엇을 줄까”는 늘 고민했지만, “무엇을 원할까”는 묻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제안한다. 앞으로 김해시는 행사나 캠페인 참여자에게 기념품 대신 포인트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자.
그리고 기념품 예산의 최소 30%는 반드시 포인트 지급 예산으로 편성하도록 하자. 전면 전환이 어려운 만큼, 단계적 구조개선이 필요하다는 현실도 고려한 방식이다.
이 포인트는 김해사랑상품권이나 김해온몰상품권으로 바꿔 실생활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다. 참여의 흔적이 쓰레기로 남는 게 아니라, 필요한 물건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시민 입장에서는 훨씬 실용적이고, 보람 있는 보상이 된다.
에코백보다 계란이 필요할 수 있고, 텀블러보다 쌀이 필요할 수도 있다. 보상이란 건 결국 ‘내가 원할 때,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어야’ 진짜 가치가 생긴다. 선택의 여지를 주는 것만으로도 시민은 존중받고 있다고 느낀다.
포인트는 단순한 적립이 아니라 지역 내 소비권이다. 내가 고르고, 내가 쓰는 보상. 지역 상권에서 다시 쓰이게 된다면, 시민의 선택이 곧 김해 경제를 살리는 순환 구조로 이어진다.
참여 유도, 환경 보호, 지역경제 활성화. 이 세 가지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구조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점. 포인트는 쌓아두라고 주는 게 아니다. 6개월을 기다려야 쓸 수 있다면 참여 의욕은 자연스럽게 식을 수밖에 없다. ‘참여 → 적립 → 사용’의 리듬이 끊기지 않도록, 포인트는 매월 지급되고, 바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시민은 필요한 걸 얻고, 도시는 쓰레기를 줄이며, 지역 상권은 살아난다. 단순히 보상의 형식을 바꾸는 게 아니다. 시민의 경험을 바꾸는 일이다. 김해가 이걸 시작한다면, 전국이 주목할 것이다.
배현주(김해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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