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전자파 안심지대’ 추진… 아마존 데이터센터 겨냥?

인천 서구에서 인천지역 최초로 '전자파 안심지대'가 추진돼 데이터센터 난립 등에 따른 주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승일(더불어민주당·서구 나)·홍순서(국민의힘·서구 바) 서구의원이 지난 5일 공동발의한 '서구 전자파 안심지대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은 아동·청소년 관련 시설을 전자파 안심지대로 지정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례안에 따르면, 안심지대로 지정된 곳 주변에는 기지국을 설치할 수 없으며 기지국이 이미 설치돼 있는 곳도 철거를 권고할 수 있게 된다.
또 안심지대에 대해 정기적으로 전자파 강도를 측정하거나 전자파 저감 및 관리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서 한승일·홍순서 두 의원은 지난해 11월 진행된 행정사무감사에서 서구 가좌동에 건립 중인 아마존 데이터센터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지하 1층~지상 7층, 9천469㎡ 규모 건물로 지어지고 있는 아마존 데이터센터는 2026년 하반기 준공이 예정돼 있다.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가좌동 주민들과 서구의원들은 전자파 피해 가능성에 의구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전력을 끌어오기 위해 서구 석남동과 가좌동 일대에 매설한 특고압(154㎸)선에서 전자파가 발생하는 것 또한 염려되고 있다.
홍순서 의원은 9일 중부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마존 측은 센터 건립 현황뿐 아니라 센터 주소조차 노출을 꺼리고 있다. 그런데도 센터가 주민에게 아무런 해가 없을 것이라고 일관한다"며 "그렇게 해가 없는 공간이면 왜 노출을 꺼리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한승일 서구의원도 "센터나 지중선로에서 전자파가 충분히 차단되는지 반드시 검증돼야 한다"며 "주민들의 건강권을 위한 조례인 만큼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조례안은 유사한 내용의 조례가 있는 경기 안성시와 달리, 안심지대 인근 특고압선을 깊이 5m 이상 매설하도록 권고할 수 있는 내용이 없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한 의원은 이에 대해 "부족한 부분은 추후 보완할 예정"이라고 했다.
중부일보는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의 입장도 확인하려 했으나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 회사 김호영 정책협력이사는 지난해 11월 행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전자파 우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면서도 "센터 건립으로 인해 사람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최기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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