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李대통령, 라면값에 경고장… 업계 벌벌

이상현 2025. 6. 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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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9일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냐"며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대통령이 라면 가격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가 나오면서 (식품 뿐 아니라)대부분의 업체들이 지금부터는 가격 인상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원자재 가격이 오르지 않았는데 제품 가격을 인상한 기업들의 경우 이미지가 악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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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올린 농심·팔도 '직격탄'
식품·프랜차이즈도 발등에 불
업계 "원가 부담 가중 불가피"
전문가 "저가 상품 고민할 것"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냐"며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가격을 올린 농심과 오뚜기, 팔도 등 라면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고, 덩달아 가격을 올린 식품·프랜차이즈 업체들에게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유통 기업들은 자칫 물가 폭등을 부추긴 주범으로 낙인찍혀질까 '노심초사'다. 기업들은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현실적으로 가격을 다시 내리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물가 문제가 우리 국민들에게 너무 큰 고통을 주기 때문에, 현황과 가능한 대책이 뭐가 있을지 챙겨달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그 점을 하나 챙겨봐야겠는데, 최근 물가가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고 그러더라"며 "라면 한 개에 2000원(도) 한다는데 진짜냐"고 물었다.

이는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식품 기업들이 무더기로 제품 가격 인상을 한 것을 두고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올해 5월까지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던 식품·프랜차이즈는 60여 곳에 이른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73개 품목 가운데 계엄 사태 직전인 지난해 11월 대비 물가지수가 상승한 품목은 52개로 전체의 71%를 차지했다. 이 대통령이 명시한 라면의 경우 해당 기간 동안 4.7%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 대통령이 물가 인상의 주범으로 라면을 지목하자 식품업계는 초비상이다. 그러면서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여러 가지 요인을 검토해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에 가격을 다시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원가가 내려간다면 제품 가격 조정 가능성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도 낮다"고 진단했다.

복수의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이 나올 경우 적극 동참하겠지만, 최근 가격 인상은 원가 부담 가중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하소연했다.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 자체만으로도 식품 뿐 아니라 소비자 물가 전반에 대한 억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대통령이 라면 가격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가 나오면서 (식품 뿐 아니라)대부분의 업체들이 지금부터는 가격 인상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원자재 가격이 오르지 않았는데 제품 가격을 인상한 기업들의 경우 이미지가 악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미 가격을 인상한 기업들이 이를 낮추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포장이나 광고를 최소화한 저가 상품 출시나 제품 할인 등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속된 원가 부담에 시달리는 일부 기업들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화폐 가치 하락, 원자재와 인건비 문제, 부동산 임대가격 상승은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요소"라며 "회사 입장에서는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면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상현·안소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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