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또 치솟은 계란값… 책임소재 놓고 공방
농식품부, 도매 가격 등 조정 필요

계란값이 4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유통·외식시장 전반에 파장이 번지고 있다. 치솟는 계란값에 정부와 업계는 책임 공방에 나서는 한편 대응책을 위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성남의 한 번화가 주점은 이번 달부터 메뉴를 주문하면 나오던 계란찜 서비스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근 몇 달 사이 계란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탓이다. 밥 대신 계란 지단을 넣어 건강 다이어트식으로 주목받던 ‘키토 김밥’은 이미 마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진 지 오래다. 수원의 한 키토 김밥 전문점 대표는 “김 가격 상승에 계란 값까지 올라 지난달부터 순이익은 200만원도 못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이 발표한 ‘농업관측 6월호’에 따르면 이달 계란 산지 가격은 특란 10개 1천850~1천95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4~18.5% 오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20년 기준 4년 만의 최고치로 농경연은 이러한 상승 흐름이 8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았다.
상황이 이렇자 대한산란계협회(이하 협회)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계란 값의 상승 현상을 두고 책임 공방에 나섰다. 앞서 협회와 농식품부는 지난 3월 말 충청권에서 발생한 조류독감 바이러스로 인해 상당수 산란계가 폐사했으며 이 때문에 계란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는 공통된 원인 분석을 내놓았다.
문제는 이후 대응책이다. 협회 측은 오는 9월부터 산란계 한 마리당 적정 사육면적을 1.5배 확대하는 축산법 시행령 개정안을 두고 정부의 과도한 규제가 계속되는 계란값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농식품부는 협회 측이 고시한 계란 산지 가격이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대형 할인 판매점을 대상으로 계란값 상승 자제를 요청하며 소매 가격 상승을 막고 있다”며 “지난 3월부터 협회가 30% 가까이 도매가격을 상승시킨 것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협회와 농식품부는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계란 가격에 대한 협의 자리를 마련하고 주요 현안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지원 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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