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필] 해양도시 인천을 위한 마스터플랜 준비와 공론화

최계운 2025. 6. 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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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서울이 어떻게 다른가? 종종 듣는 질문이다. 관점에 따라 다른 응답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서울은 전형적인 내륙도시, 인천은 바다를 끼고 발달한 해양도시라는 것에 동의한다. 그렇다면, 인천시민들은 인천이 해양도시라는 것을 가슴에 느끼는가?

최근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한다는 공약에도 인천지역사회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해사법원, 해양대학 유치를 외치거나, 극지연구소 이전 반대를 위해 곳곳에 나붙은 플래카드, 하루가 멀다고 계속되는 성명서, 토론, 기고, 기자회견이 있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형태다.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 바다에 대한 정책과 예산을 총괄하는 부처이기에 앞에서 언급한 다른 어떤 것보다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도 왜 조용한지 어리둥절하다. 부산이 이전지로 당연한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인지, 아무리 나서도 막지 못하니 자포자기하는 것이 아니라면, 해양도시 인천을 어떻게 키워 나갈 것인지 방향을 모르니 효율적인 대응 방법을 찾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천 사람들은 인정하기 싫지만, 인천은 상당한 기간 서울의 위성도시로 성장해 왔다. 그래서 인천에서 경제적 성공을 거두면 서울로 떠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60~80년대 경제도약기를 지나 우리의 삶의 질과 맑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서울에 있던 환경 취약 기업들이 속속 인천으로 공장을 옮기기 시작했고, 이에 따른 '환경오염도시 인천'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20세기 말부터 인천의 정체성을 찾자는 자각과 빠르게 성장한 인천공항, 송도, 청라, 영종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인천 나름대로의 발전상이 제시되기 시작했다. 이때 자연스럽게 해양도시 인천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기도 했지만 이를 인천 발전 핵심축으로 만들기는 성공하지 못했다. 특히, 인천 육상내륙의 각종 정책이나 계획이 해상으로 자연스럽게 연계되지 못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개방적인 육상내륙 정책과는 달리 폐쇄적이고 지나치게 중앙 중심적인 해양 정책 수립도 큰 역할을 했다. 아울러, 대 시민 관계도 매우 폐쇄적이었고, 이른바 해양 관계 기관과 산업계가 기존의 기득권에 안주하며 혁신적인 방향 전환 모색을 게을리 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었다.

평생 물 전문가로 활동해 왔던 필자도 그동안의 활동은 거의 육상내륙에 초점을 맞춰 왔었다. 시민들과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오염된 하천 복원을 위한 각종 활동과 주민소통, 상·하수도 수질개선, 환경 인프라 혁신을 위한 활동 등을 해 왔지만, 해양도시 인천을 제대로 만들기 위한 시민 연계나 활동에는 크게 이바지하지 못했다. 최근 해양수산부 산하 유일한 청소년단체인 해양소년단 인천연맹장을 맡으면서 인천 발전축인 해양에 대한 깊은 각성을 하게 됐다. 인천의 미래세대인 초·중고등학생 청소년들의 해양활동을 폭넓게 지원하기 위해 해양 관련 기관, 단체, 기업을 방문하면서 해양도시 인천을 바라보는 관점에 그들은 인천시민들과 매우 큰 괴리가 있음을 발견하고는 아쉬움도 많이 느꼈다.

2023년 10월 인천광역시의회 신영희 의원은 2021년 해양수산부가 실시한 국민인식도 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인천의 해양수산 관심도는 전국 최하위인 49.4%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인천광역시 해양 관련 예산이 인천 전체 예산의 1.29%로 예산도, 정책도 우선순위에서 밀린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렇다고 해양도시 인천 조성에 대한 아쉬움에 젖어 있을 수만은 없다. 수도권 유일한 해양도시, 귀중한 해양 역사와 자원이 있는 해양도시 인천을 제대로 만들어서 우리 미래세대에 넘겨줘야겠다는 다짐과 아울러 빠른 실천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인천시와 인천 지역사회가 바뀌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해양도시 인천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주민과 동떨어진 미사여구의 현실성 없는 계획이 아니라 인천시민과 함께 추진할 마스터플랜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야 한다. 인천 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하고 다른 지역에서도 부러워하는 마스터플랜이 돼야 한다.

무엇보다도, 왜 50%가 넘는 시민들이 해양도시 인천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는지를 명백히 분석하고,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내용이 담겨야 한다. 시민 인식개선, 지역별 특성화와 통합화 전략, 하이테크 발전 전략과 해양 경제 강화, 지역 인재 육성을 통한 해양산업의 지역 토착화, 해양자원 보존과 해양 환경의 지속발전, 시민 참여 강화 등이 포함돼야 한다. 끊임없는 참여와 인식개선을 위한 시민활동을 통합적으로 리드해 나갈 체계도 필요하다. 시민들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바다에 쉽게 접근하도록 곳곳의 철조망도 제거하고 현대적 경계 정보시스템으로 확 바꿔야 한다. 육상내륙교통도 바다에서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해상교통과 어떻게 연결되며, 인천시 핵심사업인 168개 보물섬과 어떻게 연계해 나갈 것인가를 제시해야 한다.

아테네를 비롯한 유럽의 해양도시를 찾는 관광객들이 육상내륙의 역사와 문화를 만끽하고 나서 주변 섬이나 바다를 찾아서 휴식과 새로운 관광 문화를 즐기도록 시스템화한 사례도 벤치마킹해서 글로벌 해양도시 인천을 제대로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 YES이니셔티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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