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클러스터' 청사진 나왔지만… '물류 대안' 윤곽 안 보인다
해외교역 의존 높은 산업 특성상
인접한 인천공항 외 차선책 부재
2040년부턴 화물 수용 여력 없어
경기도, 경기국제공항이 해결책 제기

경기남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지만, 반도체 물류를 담당할 대안은 명확히 나오지 않고 있다.
경기도에서 생산된 반도체 물류를 주로 담당하는 인천국제공항은 오는 2040년 포화 상태를 앞두고 있어 새 물류 허브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9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 대통령은 경기도 1호 공약으로 '세계 반도체 산업 중심지 육성'을 내세웠다.
성남·수원·용인·화성·평택·안성 등 경기 남부지역에 반도체 생산공장과 연구시설이 밀집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오는 2047년까지 구축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국내 반도체 80%가 도에서 생산되는 만큼, 추후 반도체 생산 비중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반도체 산업의 경우, 해외교역 의존도가 높은데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인천국제공항이 이외에는 차선책이 현재로선 없다.
더욱이 도내 반도체 수출 통로를 담당하는 인천국제공항도 해마다 여객·화물 수요가 증가해 2040년부터는 이를 수용할 여력이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이 1년간 운항 가능한 횟수는 60만 회, 수용할 수 있는 여객·화물 규모는 각각 1억600명·630만 t이다.
수도권 인구 밀집화가 가속화되면서 2040년 인천국제공항에 요구되는 운항 횟수는 73만 회, 여객 수는 1억2천728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화물 처리 요구량도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2050년부터 660만 t으로 추정되면서, 인천국제공항이 이를 전부 담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상황이 이렇자 도는 경기국제공항을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다.
경기국제공항을 설립해 인천국제공항의 항공 수요를 분산하겠다는 취지다.
또 도는 전체 광역시·도 중 국제공항 접근성이 가장 떨어지는 곳으로 꼽히는데, 경기국제공항을 통해 도민의 항공 접근성을 높이고 기업의 물류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지난해 12월 개최된 '경기국제공항 전문가 포럼'에선 한국의 전반적 항공여객 증가에 대비해 경기국제공항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최정철 인하대학교 교수는 "경기국제공항은 한국의 전반적인 항공여객 증가와 함께 2035년 이후 수도권 2천605만 명의 대폭 증가를 대비하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공항"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미래 인구 추이를 봐도 국내 인구는 줄지만 수도권 인구는 늘어나면서 수도권 공항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선정한 세 후보지 중 한 곳을 정해 정부에 공항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명호기자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