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대 명촌 파크골프장 '없던 일로'···농소로 눈 돌려
북구, 공사업체와 계약 해지
파크골프 인구 갈수록 증가
진장파크골프장 9홀 확장
농소 동천강변에 신설 검토
추경 확보후 타당성 조사·실시설계

울산 명촌동과 인접한 하천변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려던 사업이 주민들의 극렬한 반발에 부딪히자, 북구는 새 대체지 마련으로 사업 방향을 틀기로 했다. 진장·명촌·효문동 일대 파크골프 수요는 기존 시설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충족하고, '불모지'나 다름없는 농소 일대의 수요를 충족시키려는 복안으로 보인다.
9일 북구에 따르면 명촌동 728-2 일원 9,792㎡ 면적에 9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사업을 최근 포기했다.
북구는 지난 2023년 당초예산으로 해당 파크골프장 조성 사업비를 확보한 뒤 공사업체까지 섭외했으나, 착수를 앞두고 하천변과 인접한 명촌동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명촌동 주민들은 소음·안전 등을 우려하며 수개월 동안 집단 민원을 제출했다. 지난해 6월 이어진 주민토론회에서는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경우 물 흐름과 유속에 영향을 줘 여름철 장마 때 하천 범람이 심해질 수 있단 우려와 함께 지자체가 다수의 주민 반대에도 사업을 밀어붙이는 것은 특정 동호회에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냔 의혹도 제기했다.
결국 북구는 주민들의 입장을 고려해 명촌동 파크골프장 조성사업을 위해 섭외한 공사업체와 지난 4월 계약을 해지했다. 위약금은 없어 사업비 5억원은 그대로 보전됐다.
다만 북구는 매년 늘어나는 파크골프 인구를 고려했을 때 파크골프장을 추가로 조성할 방침이다. 지난해 울산시 파크골프협회 회원수는 6,110명으로 매년 20%가량 증가하고 있으며, 이 중 북구 회원 수는 2,000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북구에는 진장파크골프장을 제외하면 별도의 파크골프장이 없어 지속적인 확충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먼저 북구는 진장파크골프장을 리모델링과 함께 소규모 확장하면서 기존 27홀에서 36홀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다만 홀 갯수는 명촌동에 조성하려던 파크골프장과 같지만 주변에 확장 가능한 부지가 한정돼 있어 공을 칠 수 있는 공간은 오히려 더 줄어들 것으로 북구는 내다봤다.
이에 넓은 권역과 수요에 비해 파크골프장이 없어 확충 요구가 많았던 농소지역에도 새 파크골프장 조성계획을 짠다. 실제로 북구파크골프협회는 지난해 북구와의 면담에서 천곡동 일대 동천강 하천변에 파크골프장 조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북구는 올해 1회 추가경정예산으로 4,000만원을 확보해 이달 중 농소1·2·3동 일대에 파크골프장 타당성 조사 및 실시설계에 들어갈 방침이다.
북구 관계자는 "농소지역을 흐르는 동천강 하천변에 새로운 파크골프장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하천법 상 점용허가가 가능하고 자연훼손 우려가 적은 곳을 찾아보고 있다. 이러한 조건이 선행돼야 정확한 면적과 규모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