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서 만나는 신라 금빛 예술…국보·보물 장신구 특별전 개막

국립중앙박물관이 주최하고, 의성조문국박물관과 국립대구박물관이 공동 주관하는 특별전 '황금빛 매혹, 신라 장신구'가 지난 5일 개막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전시는 오는 8월 10일까지 67일간 무료로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전시 유물은 모두 5세기 전후 제작된 것으로 △금귀걸이 △금목걸이 △금팔찌 △금 관꾸미개 △금드리개 △금반지 등 신라 귀족사회의 권위와 미적 감각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들이 망라됐다.
전시의 백미로 꼽히는 경주 '보문동 합장분 금귀걸이(국보)'는 직경 약 3.5㎝의 중공 고리 안에 거북등 문양의 문향판과 연화문 장식이 더해진 복합형 장신구다.
그 정교한 장식 위에는 수백 개의 금 알갱이가 '한 송이 꽃'처럼 얹혀 있으며, 이는 신라 금세공 기술 중에서도 가장 섬세한 '입자 금세공' 기법의 정점을 보여준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직후 30개국 이상의 유튜브 인기 순위에 오르며, 전통문화의 글로벌 확산 사례로 기록됐다.
특히 이번 전시는 신라 장신구의 미학을 넘어서, 당시 귀족 사회의 상징체계와 고대 지역 간 문화 교류의 흔적까지 아우른다.
일부 유물은 의성 금성면 고분군에서 출토된 장신구와 문향·구조가 유사해 지역 고고학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시 유물 상당수는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실린 문화재들로, 교육적 가치 역시 크다.
조문국박물관은 청소년과 일반 관람객을 위한 체험형 콘텐츠와 해설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오전·오후로 나뉘어 운영되는 도슨트 해설은 현장 접수를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단체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전시장 한쪽에는 '귀걸이 만들기 체험 키오스크'도 설치돼, 관람객이 신라 장신구를 가상으로 디자인해보는 인터랙티브 콘텐츠가 마련됐다.
이 밖에 감성 활동지, 해설자료도 함께 제공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개막식은 지난 5일 오후 2시,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됐다.
김상하 조문국박물관장을 비롯해 김규동 국립대구박물관장, 최태림 경북도의원, 지무진 의성군의회 부의장, 오호열 운영위원장, 김원석 통합신공항이전지원특별위원장, 황무용·김민주·박선희 군의원, 박태주 의성문화원장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교육계에서는 신종훈 금성초·주권동 금성고·석선유 경북중부중 교장 등이, 지역 기관에서는 김원한 금성파출소장, 조용일 금성농협 조합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조문국박물관 로비에서 열린 다례는 '차향기다도회(회장 신숙이)' 주관으로 진행됐고, 전통한복을 입은 봉사자들이 연차·황차를 내며 관람객을 맞았다.
찻상에는 의성산 떡, 제철 과일, 호박정과가 곁들여져 전통미를 더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국보와 보물급 유물을 통해 신라 금세공 정수를 직접 마주하는 이번 전시가, 의성의 역사적 위상을 되새기고 지역문화의 품격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