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일 정상 첫 통화, 역사 직시하되 유연히 대응해야

한겨레 2025. 6. 9. 18: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엿새 만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 관계를 만들어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9일 이 대통령이 이시바 총리와의 첫 통화에서 "양국이 상호 국익의 관점에서 미래 도전과제에 같이 대응하고 상생"하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엿새 만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 관계를 만들어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12·3 내란을 어렵게 극복해낸 우리 앞엔 안으로는 사회 분열을 치유하고, 밖으로는 2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발족 이후 위험 신호를 보이고 있는 한-미 관계를 안정시켜야 하는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이웃나라 일본과 안정된 관계를 구축해야, 새 정부가 추구하는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가 궤도에 오를 수 있다. 역사를 직시하는 책임을 잊지 않되, ‘민감한 현안’에 대해선 유연하면서도 끈질긴 자세로 장기적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9일 이 대통령이 이시바 총리와의 첫 통화에서 “양국이 상호 국익의 관점에서 미래 도전과제에 같이 대응하고 상생”하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정상은 “한·미·일 협력의 틀에서 다양한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이달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을 통해 대면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대화에선 한-일 갈등의 핵심이었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나,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굴욕 외교’의 상징인 3자 변제안에 대한 언급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대선 전 일본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듯, 일본과 안정적 관계를 유지하는 쪽으로 이미 큰 틀의 판단이 내려졌다고 짐작할 수 있다.

윤석열 정부의 ‘퍼주기식 대일 외교’, 그리고 이에 끝내 ‘성의 있는 호응’을 하지 않은 일본의 냉담한 자세를 비판하려면 끝도 없다. 하지만, 동시에 2019년 26.7%까지 떨어졌던 일본인들의 ‘한국에 대한 친근감’이 지난해 56.3%까지 올랐고(일본 내각부 조사), 2024년 한해에만 양국 간에 1200만명 넘는 활발한 인적 교류가 이뤄진 것 또한 사실이다. 나아가 한-일은 가혹한 관세 부과 등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횡포에 맞서야 하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

이처럼 관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더라도 이재명 정부와 일본은 대중·대북 정책에서 어느 정도 마찰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일본과 활발히 전략적 소통을 하는 것은 우리에게 극히 중요하다. 우릴 돕진 않더라도, 최소한 방해는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미·일이 하나가 돼 우리의 대중·대북 접근에 의문을 제기한다면, 그 외교는 성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고도의 균형과 실리적 외교가 동시에 요구되는 시점이다.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