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마포는 서울시 쓰레기장 아냐” 소각장 연장협약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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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소각장 사용 연장과 신규 소각장 건설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마포구가 "마포는 서울시의 쓰레기장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9일 오후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상암소각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포 자원회수시설(소각장) 공동이용협약'을 강력히 비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6일 마포구를 제외한 4개 자치구와 함께 마포자원회수시설 공동이용 변경 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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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상암소각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포 자원회수시설(소각장) 공동이용협약’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날 회견은 마포구청과 구의회 의원, 주민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난지도 매립지가 폐쇄된 지 30년이 지났는데도 마포의 눈물은 계속되고 있다”며 기자회견의 포문을 연 박 구청장은 “서울시가 마포구를 배제한 채 체결한 공동이용협약은 형식적 절차만 내세운 ‘갑질행정’”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6일 마포구를 제외한 4개 자치구와 함께 마포자원회수시설 공동이용 변경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지난달 31일로 만료될 예정이던 소각장 공동 이용 기간을 ‘시설 폐쇄 시’까지로 연장했다. 마포구는 1년 단위 계약과 운영위원회 과반수 참여 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협약 체결에 불참했다. 서울시와 5개 자치구는 2005년 6월부터 이 소각장을 하루 750t 규모로 함께 이용해왔다.
박 구청장은 “4개 자치구에서 처리하는 위탁 폐기물은 연간 32만9900t으로, 이는 마포 주민에게 환경과 건강 측면에서 큰 부담을 지우는 중대한 문제”라며 “서울시는 몇 번의 방문과 면담으로 충분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주장하지만, 공식적 협의 절차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마포구를 배제한 협약은 피해자를 빼놓고 가해자들끼리 모여 합의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소유자를 배제한 채 중개업자가 임대계약을 맺은 것과 같은 상식 밖의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각장 설치 초기에 공동이용 4개 자치구가 약 200억 원을 제공해 금전적 대가를 치렀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박 구청장은 “주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라며 “만약 다른 지역에서 200억 원을 제공한다고 해도 기꺼이 소각장을 유치할 자치구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금까지 마포구가 감내해온 희생을 생각하면, 주민 모금을 해서라도 200억 원을 돌려주고 소각장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마포구와 서울시의 소각장 갈등은 2022년 8월,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에 1000t 규모의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후보지를 선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마포구는 이에 반대해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결정 고시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해 올해 1월 1심에서 승소했지만, 서울시가 항소해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박 구청장은 이날 “종량제 봉투 가격을 현실화하고 재활용률을 높이면 추가 소각장 건설은 필요 없다”며 신규 소각장 건설에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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