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A콜렉션]임봉재 '2000여 장의 드로잉'

2025. 6. 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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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보다도 미술관이 북적인다.

인상주의의 거장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전이 개최 중이기 때문이다.

대전시립미술관에는 임봉재가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그린 2000여 장의 드로잉이 있다.

'불멸의 화가 반 고흐'가 불멸할 수 있었던 것은 작가와 그의 작업이 영속할 수 있는 미술관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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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봉재, 드로잉 연작, 가변크기, 종이 위에 펜, 1950-1970

여느 때보다도 미술관이 북적인다. 인상주의의 거장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전이 개최 중이기 때문이다. 개관 이래 최다 관람 인원을 모으며 연일 기록을 돌파 중인 전시를 보며 무엇이 이 전시를 특별하게 만들었는가 생각해 본다. 그가 훌륭한 작가이기 때문인가? 그러나 분명 고흐만이 위대한 화업을 남긴 작가가 아니며, 우리는 긴 시간 '훌륭한' 작가와 그들의 작업을 소개해 왔다. 그렇다면 무엇이 '훌륭함'을 만드는가?

충청북도 옥천 출생의 임봉재(1933-2025)는 1955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했으나 학업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대전으로 돌아왔다. 1950년대 후반부터는 대전에서 교편을 잡고 대전공업학교, 대전고등학교, 충남고등학교, 충남여자고등학교 등을 거치며 정년까지 후학을 양성했다. 대전시립미술관의 초대관장을 맡아 미술관의 건립과 방향성을 설정하는데 헌신하며 대전미술의 정체성 규명과 발전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힘썼다. 활동 초기의 수채 풍경화를 제외하면 선묘가 두드러지는 평면적인 조형어법과 차분하고 무거운 색채가 화면 전반을 지배하는 것이 특징이다.

임봉재, 드로잉 연작, 가변크기, 종이 위에 펜, 1950-1970

대전시립미술관에는 임봉재가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그린 2000여 장의 드로잉이 있다. 임봉재 특유의 조형적 정체성이 담긴 것으로 사전 작업이나 수련 과정이기보다는 고유의 영감과 생각을 물리적으로 발전시키는 매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소장품이 아닌 아카이브로 분류되어 있으며, 지난해 지역미술조명사업 '가교'를 통해 처음 전시됐다. 국제 박물관 협의회는 미술관의 주요 활동을 전시, 교육, 수집, 연구라 정의한다. 박물관학 주요 개념에 따르면 소장품은 유·무형의 자료(작품, 유물, 정신적 산물, 표본, 아카이브 문서 등)로 실제적인 소장품이 되려면 이는 반드시 일관성 있고 의미 있는 총체를 형성해야 한다. '훌륭함'을 만드는 것은 책임과 사명감을 기반으로 하는 연구이며, 그 연구가 이루어지기 위해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 것은 그러한 환경의 조성이다. '불멸의 화가 반 고흐'가 불멸할 수 있었던 것은 작가와 그의 작업이 영속할 수 있는 미술관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미술관다운 미술관이 필요하다. 임봉재의 2000장이 넘는 드로잉과 켜켜이 쌓인 유화는 그곳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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