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산업과 융합 시너지, 경제효과 3조 이상 기대
(2) 국가 고자기장연구소 설립
암 정밀치료용 입자 가속기 등
연구·실증 가능한 대형 인프라
UNIST, 연구소 설립 TF팀 출범
정부 국책과제 선정 노력
"유치땐 균형발전·과학기술 견인"

국가 고자기장 연구소 설립이 대선 공약에 포함된 가운데 울산이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국책 과제로 채택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자기장 기술은 양자과학, 초전도, 핵융합, 고정밀 의료 등 미래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핵심 기반기술로 부상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이를 연구할 기관이 없었다. 울산이 미국, 일본, 프랑스, 중국 등에 이어 고자기장 기술의 중심지 대열에 합류할 채비를 하고 있다.
9일 UNIST에 따르면 고자기장 연구소 설립 TF를 이번주 내에 출범한다. TF팀에는 UNIST 교수진을 중심으로 꾸려지며 정부 국책과제 선정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고자기장은 자석이나 전류가 만드는 자기장 중에서 매우 강한 자기장을 말한다. 자기장을 활용한 것은 냉장고에 메모를 붙이는 자석, MRI 등 다양하다. 고철을 들어올리는 크레인 역시 자기장을 이용해 무거운 쇳덩이도 쉽게 들어올린다. 고자기장은 이 힘을 훨씬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무선충전기에 쓰이는 자기장의 크기가 10~100이라고 볼 때, 고자기장은 1만으로 약 1,000배 큰 힘을 발휘한다.
고자기장을 활용하면 평소에 볼 수 없는 아주 작은 원자, 분자, 새로운 물질 등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고, 이를 이용해 신물질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자기장을 활용하면 초고배율 현미경을 만들 수 있고,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 양자컴퓨터의 뇌, 암 정밀치료용 입자 가속기 등을 구현하고 실현할 수 있다.

UNIST 연구진들은 고자기장의 원천 기술과 핵심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양자기술, 에너지, 신소재 등 고자기장 연계 분야 연구인력도 다수있다. AI대학원, 양자 포토닉스 연구센터, 배터리 특화 캠퍼스 등 R&D 연구의 최적화된 인프라도 갖췄다. 울산, 그중에서도 UNIST에 고자기장 연구소가 들어서면 울산이 가진 공업·산업기술과 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UNIST의 설명이다. HD현대중공업 등 중공업 기술과 고려아연 등 비철금속, 원자력이나 풍력발전 등에도 고자기장 응용 기술을 즉시 실증할 수 있는 산업군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울산이 지리적, 환경적 조건도 특수 장비 설치에 적합하다. 방해 전자기파가 적고 실증 가능한 공업단지가 인접해 있어 실험적 연구에 유리하다.
특히 경제효과도 3조원 이상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자기장 연구소가 울산에 유치되면 생산유발 효과 1조 8,000억원, 부가가치 1조 2,000억원, 직간접 고용창출 4만 8,000명, 전문인력 양성 1,1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고자기장 연구소가 과학자들을 위한 장비가 아니라 산업 전환기에 직면한 국가가 구축해야 할 전략적 기반시설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UNIST 오윤석 교수는 "고자기장 연구소가 구축되면 국가 과학기술을 견인할 수 있다"라며 "울산에 고자기장 연구소를 유치하면 기초과학과 응용기술, 상업화로 이어지는 전주기적 혁신 생태계를 완성하게 될 것이고 이차전지 특구과 수소특화지구, 규제자유특구 등과도 시너지가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R&D 연구시설 전국 최하위인 울산에 대형 국가연구지원시설인 고자기장 연구소가 설립되면 R&D 연구시설 인프라 개선은 물론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고, 과학기술과 산업경쟁력을 골고루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정 기자 kej@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