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대통령실 ‘3실장 7수석’으로 매듭…조직 개편·장관급은 속도조절

강윤서 기자 2025. 6. 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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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14명 인사 발표…‘신설’ AI미래기획·경청통합 수석은 아직 미정
女는 1명’, 평균 나이 ‘61.6세’…서울·호남 출신 5명, 서울대 출신은 7명
국무총리 인준 이후 장관급 인선 예상…기재부 쪼개기 밑그림은 시작

(시사저널=강윤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 2차 태스크포스(TF)회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5일 만에 대통령실 일선에 투입할 인사를 결정했다. 현재까지 발표된 14명 인사의 특징은 곧바로 업무를 추진할 '전문가·실용주의'라는 대외적 명분과 '서울대 출신 60대 남성'이라는 특징이 혼합돼 있다. 이 대통령은 빠르게 단행한 대통령실 인선과 달리 장관급 인사와 정부 조직개편에 대해선 국무총리 인준을 마무리한 뒤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신중모드'를 보였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지난 4일 취임한 직후부터 1~4차 인선을 거쳐 발표한 내각과 대통령실 인사는 총 14명이다. 대통령실의 경우 '3실장 7수석' 체제로 조직 개편을 마무리했다. 이는 전임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조직에 비해 비서관 1명이 늘어난 장관급 4명·차관급 11명·비서관(1급) 50명으로 개편된 구조다.

이재명 정부는 1차 인선에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강유정 대변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 △황인권 경호처장을 발표했다. 2차 때는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을 임명했다.

3차 발표에선 실장·수석급 인선으로 △김용범 정책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문진영 사회수석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을 임명했다. 4차에서는 △우상호 정무수석 △오광수 민정수석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이 발탁됐다. 이로써 비서실장 산하 4곳의 수석 중 이번에 신설된 경청통합수석, 정책실장 산하 수석 중에선 AI미래기획 수석을 제외한 모든 자리가 채워졌다.

이재명 정권 초기 인선은 출신 지역·대학·성별·세대별 특징으로 봤을 때 일부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지역을 기준으로 보면 서울과 호남 출신 인사가 각각 5명이다. 특히 전북 출신 인사가 2명(하준경·오광수), 전남 출신 인사가 3명(위성락·김용범·황인권)으로 호남 출신의 약진이 눈에 띈다. 반면 영남 출신은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 1명에 그쳤다. 이외에도 △충남(강훈식) △강원(우상호) △경기(이종석) 인사가 뒤를 이었다.

출신 대학의 경우 김 국무총리 후보자, 이한주 위원장, 이규연 홍보소통수석 등 서울대 출신이 절반(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세대 2명, 성균관대 2명, 고려대·건국대·3사관학교 출신이 각 1명씩이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 인사는 강 대변인 1명에 그쳤다. 대통령비서실장, 국무총리, 국가정보원장 등 '빅3'와 핵심 보직 등 13명은 모두 남성이다. 평균 연령은 61.6세로, 60대가 9명으로 가장 많았다. 50대는 4명이었다. 위 안보실장이 71세로 연장자였고 강 대변인이 50세로 최연소였다.

ⓒ시사저널 양선영

정무수석 우상호, 홍보수석 이규연 전 국장, 민정수석 檢출신 오광수

이 대통령이 이번 인선에서 강조한 부분은 '전문성'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초기 내각을 구성하는 만큼 오랜 기간 각 분야별 현장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인사들을 수석급에 기용했다는 게 이 대통령의 취지다. 강훈식 비서실장 역시 전날(8일) "이 대통령의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강한 의지에 따라, 국민통합과 소통을 책임질 적임자들을 선택했다"며 인선의 배경을 거듭 강조했다.

수석급 인사에는 정무수석을 제외하고 비정치인 전문가로 채워졌다. 4선 의원 출신 우상호 정무수석은 민주당 대변인과 원내대표를 역임했고, 이번 대선에서도 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중책을 맡았다.

이규연 홍보수석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JTBC에서 보도국장, 탐사기획국장, 대표이사 등을 지내다 현재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선 국면에선 민주당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 사회통합전략분과장과 선대위 공보특보를 맡았다.

오광수 민정수석은 검찰 재직 시 대부분을 특수수사팀에서 보낸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씨 비리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오 수석은 대구지검장 등을 역임한 뒤 2016년부터 변호사로 지냈다. 이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이재명 정부에서 수석급으로 격상된 '재정기획보좌관'은 류덕현 중앙대 교수가 발탁됐다. 재정 전문가인 류 보좌관은 민생 회복과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재정 전략 수립, 재정 운영 방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하준경 경제성장수석은 한양대 경제학 교수 출신이다. 하 수석은 한국은행 출신으로 학계에서는 '중도 성장'의 주류 경제학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대선에서도 선대위 내 후보 직속위원회인 전환적공정성장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서강대 사회복지학 교수 출신인 문진영 사회수석은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문 수석은 이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오랜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수당 도입 등의 정책을 제시해온 만큼, 이 대통령의 복지국가 비전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점검 2차 태스크포스(TF)회의 참석자들이 회의 시작 전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병서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기재부 분할·기후에너지부 신설·여가부 개편 주목

이재명 정부는 내각 인선에 대해선 대통령실 진용과 달리 속도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정치권에선 국무총리가 국무위원 인사 제청권을 가진 만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이 마무리된 이후에야 본격 내각 구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장관 후보자의 경우 인사청문회가 필요하기에 대통령실 참모진 인선이 먼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현행법상 장관 임명은 국회 인준을 받은 총리의 제청을 전제로 한다.

이처럼 다소 지연이 예상되는 장관 인선보다 차관 인사를 먼저 단행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각 부처별 행정 공백을 채우기 위해 주요 장관급 인선은 검증 작업만 미리 마무리해두고 차관급 인사부터 먼저 진행한다는 취지다. 다만 일각에선 대통령이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국내를 비워야 하는 만큼 국방부 행안부 등 일부 장관 후보자 인선은 빠르게 인선을 서두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 조직개편 역시 국회 법안 처리가 필요한 만큼 내각 인선과 맞물려 차분히 진행될 분위기다. 이 대통령은 민주연구원장 출신 이한주 위원장을 임명한 국정기획위원회를 이번주 중 공식 출범해 정부 조직 개편안 구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재명 정부는 크게 기획재정부 분할, 기후에너지부 신설, 여성가족부 확대 개편 등을 통해 조직개편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 국면에서 기재부의 '예산 기능' 분리에 이어 기재부와 금융위원회에 나뉘어 있는 금융 정책 기능도 정비하겠다고 예고했다. 특히 대통령실에 예산을 담당하는 수석급 직책 재정기획보좌관을 신설, 류덕현 교수를 임명하면서 이미 기재부의 예산 분리 작업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기재부의 예산 기능이 어디로 흡수될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대통령실이 재정 정책을 주도할 거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 관련 정책의 일원화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관련해서 금융위의 정책 기능을 기재부로 이관하는 대신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의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하거나, 금융위의 금융부 격상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기후에너지부 신설도 유력 검토 중인 분위기다. 기후에너지부는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기후에너지 기능을 합친 별도 부처를 뜻한다. 해당 부처가 생길 경우 초대 장관에는 김성환 민주당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이외에도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하는 안도 국정기획위 내에서 검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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