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클럽' 셰플러코리아 "전기차·로봇 부품 회사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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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베어링 제조사인 셰플러코리아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10월 셰플러그룹이 자동차 전장회사 비테스코를 인수하면서 '전기차 부품'이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된 영향이다.
이병찬 셰플러코리아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여의도 파크원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72년간 한국의 성장과 함께 해왔다"며 "이젠 휴머노이드와 전기차 전장 부품 개발에 본격 착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셰플러코리아는 전기차에 최적화된 3열 베어링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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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관절도 생산
"AI 통한 자동화에도 주력"

국내 1위 베어링 제조사인 셰플러코리아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10월 셰플러그룹이 자동차 전장회사 비테스코를 인수하면서 ‘전기차 부품’이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된 영향이다.
이병찬 셰플러코리아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여의도 파크원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72년간 한국의 성장과 함께 해왔다”며 “이젠 휴머노이드와 전기차 전장 부품 개발에 본격 착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셰플러코리아는 일본 도요타와 혼다, 마쓰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에 납품하며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수출로 벌어들이고 있다. 국내 베어링 시장에선 30% 점유율을 차지한다. 베어링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감속기, 휠 등에 걸쳐 총 2만 개가 넘는 부품을 생산한다.
이 대표는 “전기차 ‘캐즘’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연기관은 부품 하나 개발하면 10년은 가는 반면 전기차는 1년에 하나 개발해도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라고 토로했다. 작년 합병한 비테스코는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EV3, EV4 등에 탑재되는 EMR4(차세대 전동화 구동시스템)를 납품하고 있다.
셰플러코리아는 전기차에 최적화된 3열 베어링을 개발했다. 전 세계에서 전주공장에서만 생산 가능한 부품이다. 전기차는 배터리 등의 무게로 전체 하중이 내연기관보다 통상 1t 무거워 같은 거리를 갈 때 더 많은 에너지가 들어간다. 이 대표는 “표준 2열 볼베어링과 비교해 크기는 동일하지만 하중을 약 20% 더 버틸 수 있고 사용 수명도 더 길다”며 “강성이 30% 이상 높기 때문에 대형 전기차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공장 자동화’도 셰플러그룹 차원에서 관심을 쏟는 분야다. 셰플러코리아는 미국 대표 휴머노이드 기업인 어질리티로보틱스와 협업 중이다.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대주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함께 ‘AI-이동형 양팔로봇 개발을 위한 공정 자동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셰플러코리아는 휴머노이드에 투입되는 관절(액추에이터)을 생산한다. 현재 프로토타입을 완성했으며 2년가량 모방 학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앞서가는 건 인공지능(AI)과 하드웨어를 둘 다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도 AI를 잘하는 어질리티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셰플러코리아의 전신은 국내 최초 베어링 제조사인 신한베어링공업(1953년 설립)이다. 1964년 한화그룹 자회사로 편입됐다가 1998년 외환위기 때 독일 FAG로 넘어가 합자회사인 FAG한화베어링이 됐다. 2006년 독일 셰플러그룹의 한국 법인으로 바뀌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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