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충북교육청, ‘헤이그 특사’ 이상설 선생 서훈 승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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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의 밀지를 받은 보재 이상설(1870~1917) 선생은 1907년 '헤이그 특사' 정사(대표)로 이준(1859~1907), 이위종(1887~미상) 선생 등과 네덜란드 헤이그에 도착했다.
전병철 진로진학팀장은 "독립주간을 통해 학교 자율적으로 이상설 선생 등 독립운동가와 지역 독립운동 등에 관한 특강, 탐구 활동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도내 학교에서 이상설 선생 서훈 승격 관련 자발적 서명운동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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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의 밀지를 받은 보재 이상설(1870~1917) 선생은 1907년 ‘헤이그 특사’ 정사(대표)로 이준(1859~1907), 이위종(1887~미상) 선생 등과 네덜란드 헤이그에 도착했다.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해 독립을 주장하기 위해서였다. 일본 대표 등의 방해로 회의장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독립 당위성을 담은 ‘공고사’를 각국 대표에게 보내고, ‘한국을 위한 호소’를 발표하는 등 세계를 상대로 독립활동을 했다. 이때 이준 선생은 헤이그에서 순국했다. 당시 일제는 궐석재판으로 정사인 이상설 선생에겐 사형, 부사인 두 선생에겐 종신징역을 선고했다.
정부는 1962년 ‘계몽운동’ 계열로 세 선생에게 포상 훈격을 부여(서훈)했다. 국가보훈부 독립유공자 공훈록에는 이준 선생은 1등급인 ‘대한민국장’, 이상설·이위종 선생은 2등급인 ‘대통령장’이다.

이상설 선생이 나고 자란 충북 진천은 선생의 서훈 승격을 추진한다. 빼어난 업적에 걸맞은 서훈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진천군과 충북교육청은 9일 ‘보재 이상설 선생 서훈 승격과 보훈 교육 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을 했다. 독립운동 초석을 다진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서훈 승격을 위해 힘을 모으는 게 뼈대다. 두 곳은 공동 행사, 자료 조사,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하기로 했다.
충북교육청은 이상설 선생 등 지역 독립운동과 독립운동가 관련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홍보하는 데 힘쓸 참이다. 앞서 지난 4월 제정한 ‘충청북도 독립운동 교육 활성화 조례’에 따라 오는 8월15일 광복절 앞뒤로 학교에서 ‘독립주간’도 운영한다. 전병철 진로진학팀장은 “독립주간을 통해 학교 자율적으로 이상설 선생 등 독립운동가와 지역 독립운동 등에 관한 특강, 탐구 활동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도내 학교에서 이상설 선생 서훈 승격 관련 자발적 서명운동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천군은 지난 3월 이상설 선생 서훈 승격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1만8천여명이 서명에 참여했으며, 국민 10만명 서명이 목표다. 진천군은 8월 전에 이상설 선생 서훈 승격 취지 등을 담은 공적서를 국가보훈부에 낼 참이다. 이영희 진천군 복지정책팀장은 “광복 80돌을 맞는 올해 광복절에 선생의 서훈이 승격되는 게 최선이다. 늦더라도 헤이그 특사 120돌이 되는 2027년까지 선생의 서훈이 승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선생의 고향 진천군이 서훈 승격을 추진하지만 선생의 독립운동은 나라 안팎을 망라한다. 선생은 대과(과거)에 급제해 성균관 교장·의정부 참찬 등에 올랐지만, 1905년 을사늑약 때 벼슬을 버리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선생은 국외 망명 신분이었지만 고종 황제는 외국어·신문명 등에 두루 밝은 그를 ‘헤이그 특사’ 정사(대표)로 삼았다. 선생은 북간도 연길 용정(룽징)에 민족 교육 요람 ‘서전서숙’을 세워 후학 양성에 힘썼다. 연해주·간도 등 동포와 성명회를 조직하고, 독립운동 기지 한흥동 개척하는가 하면, 국내외 의병연합군 13도의군 편성을 주도하기도 했다. 진천군에 있는 ‘서전고’가 선생의 서전서숙을 이었다.

선생은 1917년 3월31일 이역만리 연해주에서 순국했다. 선생은 “조국 광복을 이루지 못했으니, 몸과 유품은 태우고 제사도 지내지 마라”는 유언을 남겼다. 지금 연해주 우수리스크 수이푼강변엔 선생의 독립운동 역정을 담은 유허비가 쓸쓸하게 서 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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