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에”… 장기 공석 전북도 정무직 쇄신 인사 고심

김혜지 2025. 6. 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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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정무직 공무원 자리가 수개월째 공석인 가운데 김관영 전북지사가 조만간 어떤 쇄신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전북도 정무직 공무원들은 각종 논란에 휘말리거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사임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 정부 체제에서 여야 간 관계, 정책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무직 인사를 어떻게 할지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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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협력·정무보좌관 후임 공석
그간 인사 잡음에 '검증 미흡' 지적
이재명 정부 발 맞춰 '역할 재설정'
청년비서관 신설… 현안 해소 기회
"인맥·정무감 갖춘 인사 기용해야"
김관영 전북지사가 지난해 7월 1일 전북도청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전북도 정무직 공무원 자리가 수개월째 공석인 가운데 김관영 전북지사가 조만간 어떤 쇄신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전북도 정무직 공무원들은 각종 논란에 휘말리거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사임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도 안팎에선 이재명 정부 출범에 발맞춰 전북도 정무직 공무원의 역할 재정립과 함께 이에 걸맞은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북도는 정무직에 전문임기제인 청년정책비서관(5급) 신설을 추진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청년정책비서관은 현장에서 청년들의 애로사항이나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그에 필요한 정책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재명 정부가 청년 정책 수립 과정에서 청년 의견을 직접 듣고 반영하기 위해 청년담당관을 신설한 것과 궤를 같이 하겠다는 취지다.

청년정책비서관이 신설되면 김 지사의 참모 역할을 할 정무직은 기존 정무수석(2급), 정책협력관(3급), 정무보좌관(4급)을 포함해 총 네 자리로 늘어난다. 하지만 현재 정책협력관과 정무보좌관은 각각 2개월, 6개월째 공석이다. 전북도는 이재명 정부 기조에 발맞춰 이들 정무직 역할을 재설정하는 데 고심 중이다. 그간 정책협력관은 김 지사 취임 후 윤석열 정부 시절 여야 협치 차원에 정부와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국민의힘 출신 인사들이 임명돼왔다. 민선 8기 초대 정책협력관은 박성태 전 국민의힘 전주시병 당협협의회 운영위원장이 맡았으나, 취임한 지 4개월 만에 업무추진비 부당 사용 의혹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감사까지 받은 박 정책협력관은 '훈계' 처분을 받고, 임기 2년을 마무리한 뒤 퇴임했다. 이후 2024년 8월 이서빈 전 국민의힘 전북도당 여성위원장이 선임됐으나, 윤석열 정부의 탄핵 등의 영향으로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지난 4월 사직했다. 도는 정부와 소통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책협력관에 기존 국민의힘 인사 대신 여권인 민주당 인사를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지사 취임 후 신설된 정무보좌관은 도의회 등 지역 정치권과 소통 업무를 담당해왔다. 백경태 전 전북도의회 의원이 2023년 1월 취임했지만, 지난 1월 외국인 정책 업무까지 맡는 대외국제소통국장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는 결원 상태다. 도는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공약 등 정부 정책 방향을 고려해 기존 정무보좌관을 지역 현안에 필요한 직책으로 개편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전주·완주 통합 △새만금 메가시티 조성 △2036 하계 전주 올림픽 유치 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만큼 이재명 정부의 내각이 꾸려지는대로 적합한 인재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간 정무직 인사를 둘러싼 잇단 잡음으로 인사 검증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 정부 체제에서 여야 간 관계, 정책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무직 인사를 어떻게 할지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석빈 우석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정무직 인사는 전북이 중앙정치와 어떻게 연결되고, 앞으로 10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다"며 "단순한 민원창구 역할이 아닌 현안을 구체적인 의제로 만들고 정부 의사결정에 반영시킬 수 있도록 국회나 중앙부처 등에 직접적인 인맥이 형성돼 있고, 기획력·실행력·정치적 민감성을 두루 갖춘 인물들로 채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혜지 기자 fo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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