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이라는 이름의 ‘배제’···중국 놀이공원 ‘노시니어존’ 논란
중국 매체들 “관리자 면피 위한 것” 비판
“입장 제한 아닌 고령자 친화적 설계 필요”

중국의 여러 놀이공원이나 관광 명승지가 안전을 이유로 보호자 없는 노인의 입장을 제한하는 규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9일 장쑤관찰망에 따르면 장쑤성 난징에 사는 장모씨(75)는 최근 혼자 대중교통을 타고 화창룽구의 놀이공원을 방문했다가 입구에서 입장을 거부당했다. 장씨는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서가 아니라 놀이공원 내 조각품과 가구 등을 전시하는 보물관을 관람하러 간 것이었다.
놀이공원 측은 안전상의 이유로 60세 노인은 보호자를 한 명 이상 동행해야 하며 보물관 역시 시설의 일부이기 때문에 규정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조명이 어둡고 계단이 많아 보호자가 없으면 안전사고가 일어나기 쉽다며 사과하고 양해를 구했다.
장씨는 건강도 양호하고 평소 혼자 여행을 자주 다녔기 때문에 규정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해진다.
사건이 알려지자 중국 매체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안전은 중요하지만 특정 연령을 기준으로 일괄 입장을 배제하는 방식은 관리자가 책임을 면피하기 위해서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장쑤관찰망은 성내 주요 도시의 놀이공원들이 제각각 다른 규정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창저우의 대형 놀이공원은 노인도 보호자 없이 입장이 가능했다. 난징과 화이안의 일부 놀이공원은 보호자 동반 없이 입장 불가한 연령을 70세 이상으로 제한했다.
신경보는 놀이공원만이 아니라 헬스장, 수영장 등에서도 노인을 배제하는 유사한 규정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일부 명승지는 60세 이상 노인들로만 구성된 단체 관광객을 받지 않으며 이에 대해서는 ‘입장객을 더 받으려는 꼼수’라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신경보는 “2024년 말까지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3억1000만명에 달하며 인구의 22%로 예상된다”며 고령자의 입장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고령자 친화적으로 설계하고 고령자들이 존엄하고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중국 당국은 건강하고 경제력 있는 노인인구 증가는 특히 관광시장에서 내수를 끌어올릴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행정안전부에 해당하는 민정부와 문화관광부 등 19개 부처는 최근 ‘노인의 사회 참여 지원 및 노년기 공헌 실현 촉진에 관한 지도 의견’을 발표했으며 여기에는 노인 친화형 관광시설 및 서비스 개발 등이 포함돼 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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