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다방 아메리카노 500원 판매… 개인 카페 "너무하다" 성토 봇물
원두값 오르는데 가격경쟁 심화
개인 카페 "손님 끊길라" 하소연
전문가 "차별화 전략 수립해야"

"500원이면 그냥 자판기 커피값이잖아요. 개인 카페 입장에서 봤을 때 이건 너무한 거죠."
9일 평택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빽다방'에서 오는 12일까지 아메리카노를 500원에 판매한다는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빽다방이 원래 저가 브랜드이긴 해도 이렇게까지 할인을 해버리면 누가 개인 카페를 오겠느냐"며 "손님들 입장에서도 우리가 과하게 (커피값을) 받는다고 생각할까봐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의 커피전문점 브랜드 빽다방이 릴레이 할인전에 참가하자 개인 카페 점주들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원두값 인상으로 인해 커피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저가 프랜차이즈와의 경쟁마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가맹점 매출 활성화를 위한 브랜드별 릴레이 할인전을 이달에도 이어간다. 빽햄 가격 논란으로 촉발된 백종원 대표의 각종 논란으로 인해 가맹점주들이 곤란을 겪자 본사 차원에서 할인전에 나선 것이다.
할인전의 일환으로 빽다방은 평택시청점 등 일부 매장을 제외한 전국 매장에서 이달 10~12일 이틀간 아메리카노를 500원에 판매한다. 다만 대용량인 빽사이즈에는 적용되지 않고, 옵션 추가나 메뉴 변경도 되지 않는다.
앞서 빽다방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아.샷.추(아이스티 샷추가)를 1천 원 할인된 2천400원에 판매했고, 지난 5~7일에는 카페라떼(ICED)를 1천 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연이은 빽다방의 할인행사로 인해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수원시 팔달구의 한 개인 카페 점주는 "요즘 원두값이 오르면서 주변 사장님들 중에 가격을 올리는 분들도 많다. 개인 카페는 프랜차이즈처럼 할인 행사를 이어나가기도 어렵다"며 "아무리 개인 카페라도 (저가 프랜차이즈와) 가격이 너무 차이가 나면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길 우려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최근 정치권에서도 원두가격에 대한 논란이 있던 만큼 빽다방의 파격 할인으로 인해 개인 카페 입장에서는 커피 '적정 가격' 등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개인 카페는 프랜차이즈에서 하지 못하는 동네 감성을 살리는 등의 방식으로 차별화 전략을 통해 발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이달 원두(아라비카)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3.9% 오르며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성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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