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대통령실 브리핑 생중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한국일보>
대통령실이 브리핑룸 운영 방식을 개편한다.
□ 대통령실 브리핑 생중계가 이제껏 브리퍼 중심으로 진행된 것은 언론과 대통령실 양측의 필요에 따른 것이다.
인사 발표 등 회견 형식의 브리핑을 제외하면, 대통령실은 정제된 내용을 국민에게 발표하는 생중계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대통령실이 브리핑룸 운영 방식을 개편한다. 강유정 대변인은 8일 "카메라 4대를 추가 설치해 대변인 등 대통령실 관계자만 비추던 일방적 소통에서 벗어나 기자들의 질의 모습을 쌍방향으로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 알권리와 투명성 강화를 위한 이재명 대통령의 제안이 있었다고 한다. 미국 백악관처럼 대통령실과 언론이 상호 질의응답하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 대통령실 브리핑 생중계가 이제껏 브리퍼 중심으로 진행된 것은 언론과 대통령실 양측의 필요에 따른 것이다. 인사 발표 등 회견 형식의 브리핑을 제외하면, 대통령실은 정제된 내용을 국민에게 발표하는 생중계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국익에 영향을 미치는 외교 현안이나 특정 당사자의 이해가 걸린 갈등 현안에는 이런 방식이 필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기자 입장에선 대통령실 인사와 접촉이 제한된 탓에 브리핑 외 다른 현안도 질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생중계 아닌 자리에서 오히려 예리한 문답이 오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 대통령실 방침을 두고 반응은 양분된다. "드디어 기자 같지 않은 기자들을 걸러낼 수 있게 됐다"는 호응과 함께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기자를 겨냥한 좌표 찍기용"이란 우려가 상존한다. 문재인 정부 기자회견에서 질문하는 기자의 취재수첩을 쥔 손가락 모양이, 윤석열 정부의 도어스테핑에서는 전용기 탑승 불허 관련 질문을 하던 기자의 슬리퍼 차림이 논란이 됐다. 기자의 질문 내용이 아니라 질문 태도 논란으로 번지며 열성 지지층의 공세 표적이 된 대표적 사례다.
□ 일방 소통인지, 쌍방 소통인지는 생중계 카메라에 누가 찍히느냐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언론은 국민이 알고 싶어하는 질문을 가감 없이 던지고 대통령실은 충실한 답변을 내놓으면 된다. 브리핑 생중계가 실시되면 기자들은 앞으로 보다 핵심을 꿰뚫는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다. 대통령실은 '고위관계자' 등 익명에 숨으려 하거나 곤란한 질문을 피하기 위해 브리핑을 서둘러 마치려고 해선 안 될 것이다. 권력과 언론 모두에 책임감이 요구되는 일이다.
김회경 논설위원 hermes@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영수회담’의 날... 野 대표 만남 '정례화'하자 | 한국일보
- "우는 아기, 나가서 재워라!", 회사에만 매달리는 '왕자병' 남편 | 한국일보
- 의회서 "내 알몸 사진"이라며 들어 보인 여성 의원, 무슨 일? | 한국일보
- 이경규, '약물 운전 혐의'로 경찰 조사... "처방약 복용했을 뿐" | 한국일보
- "200잔 값 먼저 낼게요"... 빽다방 할인행사에 등장한 얌체족 | 한국일보
- 언제 적 남아선호 사상? 이젠 딸 가지려고 2000만원 더 낸다 | 한국일보
- "개 수영장?"… 일주일에 물 228톤 쓴 尹 관저서 발견된 '의문의 수조' | 한국일보
- 이효리, 광고 복귀 선언 후 42억 벌었다 | 한국일보
- K팝 첫 '재벌돌'... 신세계 정유경 회장 장녀, 아이돌 데뷔 | 한국일보
- 이재명 대통령 "질문하는 기자 생중계는 댓글 제안...유익한 의견 적극 검토"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