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게 없네…NH證·미래에셋운용, 주택기금 위탁운용 잔고 뚝뚝

김경렬 기자 2025. 6. 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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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주택도시기금 위탁운용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로부터 기금 운용을 위임받은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기금 운용 잔고는 5분의 1토막 났다.

NH투자증권의 지난 3월 말 연기금 잔고는 3기 운용기관으로 선정된 직후(2022년 9월 말·16조8400억원)에 비해 5분의 1 토막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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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기금 운용잔고, 2022년 9월 말 대비 5분의 1토막
업계 "보수율 조정해야…주간사 2개 선정도 의미없어"
NH투자증권 본사 사옥(왼쪽)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본사 사옥. /사진=각 사 제공


초대형 주택도시기금 위탁운용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로부터 기금 운용을 위임받은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기금 운용 잔고는 5분의 1토막 났다. 주택청약통장이 급감했고 국민주택채권 수입이 줄면서, 국토부가 분기마다 자금을 출금했다.

지난해에는 기금 운용 결과도 신통치 않아 양사 모두 국토부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초대형 기금을 '돈 되는 사업'으로 알고 뛰어들었다가 수임료만으로 본부를 유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새정부가 들어선 만큼 기금 사업에 대해 보수율 조정이나 주간사를 합치는 등 원점부터 재정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연기금 투자일임 잔고는 올해 3월 말 기준 2조9208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연기금 잔고는 국토교통부가 맡긴 주택도시기금이 포함돼 있다. 국토부는 2014년부터 4년마다 한 번씩 주택도시기금 운용기관을 선정했다. 2022년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기 운용기관으로 선정됐다.

NH투자증권의 지난 3월 말 연기금 잔고는 3기 운용기관으로 선정된 직후(2022년 9월 말·16조8400억원)에 비해 5분의 1 토막났다. NH투자증권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후 단기자산 들어와서 현재 잔고는 4조원을 조금 넘는다.

또 다른 주택도시기금 3기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잔고는 4조원에 못미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비슷한 규모로 20조원씩 나눠 운용하기로 약속했는데 이를 감안하면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황도 신통치 않은 것이다.

NH투자증권이 국토부와 작성한 기금 운용 제안서를 살펴보면 위탁사업기간은 2026년 6월 말까지다. 위탁운용 평균 잔고는 2021년 말 기준 22조8942억원이다. 당시 추정 보수율은 4.8bp(0.048%)로 책정했다.

실제로 올해 3월 말 전체 일임 수수료는 42억3600만원으로 2022년 9월 말(154억3800만원)에 비해 약 112억원 줄어들었다. 투자일임업무 인력은 같은 기간 347명에서 366명으로 늘었는데, 운용규모는 31조8347억원에서 12조9079억원으로 급감했다. 정부기관 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운용 규모가 줄었고, 수수료 수익에 타격을 입은 셈이다. 늘어난 운용인력의 급여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계산이 선다.

국토부의 출금이 잦아지다보니 기금 운용 성과도 부진했다. 미래에셋운용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스테이트스트리트 빌딩)에서 1800억원 전액을 잃어 손실을 확정했다. NH투자증권 역시 대체투자에서 성적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2023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성과 평가에서 이들 주간사 모두에게 '경고'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국토부의 기금 운용 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택도시기금 보수율을 조정하거나 주간사를 1곳으로합쳐야한다는 입장이다.

증권사 고위관계자는 "주택도시기금 잔고가 현금성 자금을 합쳐도 10조원가량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운용기관을 2개로 분리하는 게 무의미해 보인다"면서 "운용 자산의 20~30%만 출금해도 힘든데 국토부에서 너무 많은 자금을 빼갔고, 이 경우 운용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경렬 기자 iam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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