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훈장 신설 촉구 시민 대장정 나선다…“5만여명 서훈 누락”

정대하 기자 2025. 6. 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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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항거한 독립운동가들을 선양하기 위해 독립훈장을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결국 독립운동가 5만여명이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한 셈이다.

장재성기념사업회는 "77년 동안 서훈을 받은 독립유공자는 2만명이 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5만여명이 서훈을 받으려면 200년을 기다려야 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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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천도교회관 6·10만세운동 기념식
장재성기념사업회가 2020년 10월30일 장재성 선생 서거 70돌을 맞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에 세운 장재성 선생 흉상. 장재성기념사업회 제공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항거한 독립운동가들을 선양하기 위해 독립훈장을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9일 장재성기념사업회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사상범 투옥자 통계를 분석한 것을 보면, 1910년 637명을 시작으로 1919년 6135명, 1943년 4026명 등 5만4662명으로 집계됐다. 투옥자 통계가 없는 1920년, 1944년, 1945년 통계는 전년도와 이듬해 숫자 등으로 보정해 9968명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일제강점기 사상범 투옥자는 6만4630명으로 추정되고, 독립운동에 연루돼 퇴학당한 학생 수를 더하면 7만명을 웃돈다.

하지만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지금까지 국가보훈부가 서훈을 인정한 독립유공자는 2만명도 되지 않는다. 결국 독립운동가 5만여명이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한 셈이다. 장재성기념사업회는 “77년 동안 서훈을 받은 독립유공자는 2만명이 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5만여명이 서훈을 받으려면 200년을 기다려야 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독립운동가 서훈이 늦어지는 것은 국가보훈부의 소극적 태도 때문이라는 비판이 높다. 보훈부는 독립유공자 유족들에게 서훈 요청서를 작성해 제출할 것을 주문하는 등 엄격한 자격 심사를 하고 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주역으로 7년간 복역한 장재성 선생과 광주 3·1운동의 주역 김범수 선생,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주역 이기홍·정해두 선생 등은 갖가지 사유로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하고 있다. 황광우 작가(장재성기념사업회 전문위원)는 “국가가 나서서 모셔야 할 유공자를 국가가 앞장서서 자격을 심사하는 것은 고인들에게 굴욕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1935년 2월15일치 동아일보에 나온 광주학생독립운동 관련 기사. 시위 기소자 49명 중 주요 선동 혐의자인 장재성과 장석천 두 사람의 얼굴 사진을 따로 싣고 있다. 동아일보 갈무리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독립훈장을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48년에 만든 건국훈장과 별개로 “일제의 국권 침탈과 식민 통치에 맞서 대한민국의 자주독립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독립훈장을 수여할 법안을 제정하는 방안이다. 황광우 작가는 “이승만 정부에서 독립훈장을 제정하지 않았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독립훈장 신설을 위해 시민들이 대장정에 나선다. ‘6·10독립만세운동 100주년기념 준비위원회’와 ‘광주학생독립운동 100주년기념 준비위원회’는 10일 오전 11시 서울 천도교회관에서 열리는 6·10만세운동 99주년 기념식에서 독립훈장 신설을 제안할 방침이다. 이 단체들은 7월1일 국회에 천막을 치고 국회의원 동의서를 받은 뒤 17일 제헌절에 독립훈장 제정을 발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일 70회 현충일을 맞아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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