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韓 환율 관찰국 지정한 美…"13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갈수도"

김주현 기자 2025. 6. 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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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한국을 또한번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가운데 당장 외환시장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미국 정부가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한 이후 열린 첫 외환시장이었지만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

미국 재무부는 △대미(對美) 상품 및 서비스 무역흑자 150억달러 이상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 경상흑자 △GDP의 2% 이상 및 8개월 이상 미국 달러 순매수 등 3개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 심층분석국(환율조작국)으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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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정부가 한국을 또한번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가운데 당장 외환시장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대미 무역흑자와 경상수지 비율 등이 관찰대상국 지정 요건에 해당된다는 점에서 예상했던 결과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한미 관세협상 기간이 한 달 남은 시점에서 미국 측의 원화 절상 요구가 이어질 가능성은 높아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주요 무역 흑자국의 통화 절상을 유도하고 있어서다. 새정부의 경제정책 추진 기대감도 원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소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원 내린 1356.4원을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61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오전장에서 1350원대로 내려간 뒤 줄곧 1350원 중후반대를 오갔다.

미국 정부가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한 이후 열린 첫 외환시장이었지만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환율보고서를 발표하고 한국과 일본, 중국, 독일, 싱가포르 등 9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다.

미국 재무부는 △대미(對美) 상품 및 서비스 무역흑자 150억달러 이상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 경상흑자 △GDP의 2% 이상 및 8개월 이상 미국 달러 순매수 등 3개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 심층분석국(환율조작국)으로 분류한다. 2개 요건을 충족하면 관찰대상국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미국은 우리나라의 외환 당국 개입이 양면적(two-sided)이며, 과도한 변동성 제어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경상수지 흑자와 관련해서 상품무역이 늘었다고 평가했다.

직전 보고서에 없던 내용으로는 국민연금의 대규모 해외투자 관련 설명이 추가됐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국민연금을 비롯해 구조적 대내 달러 수요와 관련된 환율 상승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입장에서 보는 한국은 상품수지 흑자가 지속 중이고 대규모 달러 수요에 따른 구조적 통화가치 하락 압력이 있는 국가"라며 "관세 협상이 한 달 남은 가운데 미국 측의 환율 관련 요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의 환율 협의와 미국 측의 원화 절상 압박이 변동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시장 평가다. 이미 시장 전반에 선반영된 재료라는 점에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전 1시30분 기준 99.01을 기록 중이다. 약 3개월 사이 달러인덱스는 107선에서 99까지 내려왔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도 100원 가량 낮아졌다.

수개월 전부터 이른바 '마러라고 합의' 가능성이 시장 전반에 퍼지면서 달러 가치를 깎아내렸다. 동시에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통화 가치는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관세정책과 새정부 경제정책 추진 속도 등이 원/달러 환율 안정에 핵심 요소라고 평가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원화 절상 압박은 있을 수 있지만 외환시장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며 "환율보고서가 작성될 당시보다 원/달러 환율은 100원 가량 내려와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회복하려면 관세정책 방향이 온전히 잡혀야하고, 새정부 경제정책이 구체화된 다음 집행까지 이뤄지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며 "관세 영향이나 정책 진행 속도에 따라 13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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