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권고는 120조인데 현실은 12조··· "한국 기후예산, 2030년 20조는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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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산불과 살인적 폭염 등 기후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에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기후재난에 대응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기후대응을 위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 정도는 투자해야 한다고 분석한 바 있는데, 한국 정부는 과연 얼마를 쓰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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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5%는 기후에 써야 되는데 한국은 0.5%
전문가들 "너무 싼 배출권, 6만원대로 올려야"
'반쪽짜리' 온실가스 인지 예산제, 확대 강화를

대형산불과 살인적 폭염 등 기후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에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기후재난에 대응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기후대응을 위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 정도는 투자해야 한다고 분석한 바 있는데, 한국 정부는 과연 얼마를 쓰고 있을까.
온실가스 감축 인지 예산서에 따르면 한국의 연간 기후위기 대응 예산은 12조 원 정도다. 2023년 한국 GDP(2,401조 원)의 0.5%이니, 국제 권고(2023년 기준 약 120조 원)의 10분의 1에 불과한 셈이다. 기후위기 원인인 탄소를 줄이도록 산업 공정을 바꾸고, 재생에너지 확대에 투자하고, 에너지를 덜 사용하는 주거 시스템을 갖추려면 2030년까지 기후재정이 20조 원은 확보돼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온다.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0재단·녹색전환연구소·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의 공동 주최로 개최된 '새 정부 기후재정 방향 제안' 기자 간담회에서 이 단체들은 "탄소 배출권 유상할당 확대와 시장 안정화로 13조 원, 교통·에너지·환경세 탄소세 개편과 전입 확대로 6조 원 등 2030년 기후대응기금을 20조 원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123115070005752)
배출권 거래제는 정부가 기업(시설)에 일정한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해 할당량보다 더 배출한 곳은 돈을 내고(배출권 구매), 덜 배출한 곳은 남은 배출권을 다른 기업에 판매해 이윤을 남길 수 있도록 한 제도로 한국에서는 2015년 도입됐다.
문제는 아직 정부가 기업에 배출권을 무료로 주는 '무상할당' 비중이 과도하게 큰 데다, 가격도 톤당 8,000~9,000원으로 너무 싸서 기업들의 변화를 제대로 이끌어 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최기원 녹색전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탄소중립기본계획'대로 2030년 탄소 가격을 톤당 6만 원대로 올리고, 유상할당을 100%로 전환하면 '2030년 20조 원'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라 2022년부터 시행 중인 '온실가스감축 인지 예산제'를 개편·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제도는 전기차 보조금 지원이나 하수관로 정비 등처럼 여러 정부 사업 추진 시 탄소 감축 효과를 분석해, 예산 운용에 반영하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문제는 정부 예산편성 기관 61곳 중 15곳(2025년 기준)만 참여해 아직 참여율이 낮을뿐더러, 정작 '탄소 배출'에 대한 평가는 이뤄지지 않는 반쪽짜리 평가 제도라는 점이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현행 '감축 인지 예산제'를 그냥 '온실가스 인지 예산제'로 바꿔, 탄소를 배출하는 정부 사업도 망라해 기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든 전문가들이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중위)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온실가스 감축 인지 예산제를 기획재정부와 환경부가 하고 있는데 기재부가 얼마나 의지가 있을지, 환경부가 얼마나 파워(힘)가 있을지는 조금 의문"이라며 "탄중위를 보다 더 센 조직으로 만들어 온실가스 감축의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채이배 2020재단 상임이사(전 국회의원)도 "우선 탄녹위가 민관 합동 기구로서 명확한 목표와 정책을 제시하고 그 밑에 기후에너지부든, 기후경제부든 실행하게끔 톱다운 예산 제도를 제대로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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