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자리 꿰찬 AI…"내가 할 일 야금야금 뺏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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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의 확산이 채용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생성형 AI가 신입사원이 주로 맡던 단순·반복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사회 초년생들이 경력을 쌓을 기회 자체가 사라지는 '진입 사다리 붕괴'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매켄지앤드컴퍼니가 18개월간 전체 인력의 10%를 줄였다"며 "생성형 AI가 신입 직원들이 하던 리서치 보조 업무를 대체하고, 기존 경력직의 생산성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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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 경력 쌓을 곳 줄어
'진입 사다리 붕괴' 현상 빨라져
글로벌 기업 경력직 위주 채용
인력 양성 생태계에 균열 초래
인공지능(AI)의 확산이 채용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생성형 AI가 신입사원이 주로 맡던 단순·반복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사회 초년생들이 경력을 쌓을 기회 자체가 사라지는 ‘진입 사다리 붕괴’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AI가 가져온 업무 자동화와 함께 글로벌 기업들이 경력직 중심 채용 구조를 강화하면서 신입 채용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빅테크, 신입 채용 1년 새 4분의 1 줄어

9일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시그널파이어에 따르면 미국 상위 15개 빅테크 기업의 2024년 대졸 신입 채용은 전년 대비 24.8% 줄었다. 같은 기간 2~5년차 경력직 채용은 27.2% 늘었다. 기업들이 AI 기반 자동화가 가능해진 업무는 AI에 맡기고 바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실무형 인력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헤더 도샤이 시그널파이어 인사 담당 파트너는 “테크 기업들은 이제 ‘잠재력’보다 ‘입증된 결과’를 원한다”며 “신입은 경력이 필요하지만, 경력을 쌓으려면 직장이 필요한 역설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생성형 AI 확산은 이 같은 구조 변화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챗GPT, 구글 제미나이, 클로드 등 최신 AI 모델이 자료 정리, 기초 보고서 작성, 회의록 정리 등 리스크는 낮지만 반복성이 높은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용 협업 툴에 생성형 AI 기능이 기본 탑재되면서 기업들의 신입 채용의 명분이 사라지고 있다.

AI는 단순 업무를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업무 효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예컨대 오픈AI의 ‘딥 리서치’ 기능은 복잡한 정보 요청에도 단계적 추론을 가능하게 하는 ‘사고 사슬’(CoT) 기법을 통해 관련 문서를 검색·정리하고, 출처까지 명확히 제시한다. 구글 제미나이 프로나 MS 코파일럿 역시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며, 전문직 초기 커리어 단계의 업무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 산업 전 분야 ‘경력직’ 선호
과거 신입 대졸자들이 커리어를 시작하던 전통적 진입 경로조차 위협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매켄지앤드컴퍼니가 18개월간 전체 인력의 10%를 줄였다”며 “생성형 AI가 신입 직원들이 하던 리서치 보조 업무를 대체하고, 기존 경력직의 생산성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인턴·리서치 어시스턴트(RA) 같은 진입 발판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금융, 물류, 콘텐츠 등 전 산업으로 확산 중이다. AI는 마케팅 카피 초안, 계약서 작성, 코드 디버깅, 기초 리서치 문서 작성 등 다양한 사무직 초입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기업은 교육·적응 시간이 필요한 신입 대신 AI 툴 사용 능력을 갖춘 경력직 혹은 낮은 연차 인력을 선호하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이제 기업은 AI를 ‘잘 쓰는 사람’과 ‘못 쓰는 사람’을 명확히 구분한다”며 “신입도 단순 열정보다 실전형 스킬셋과 AI 도구 활용 능력이 없으면 채용에서 도태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신입 채용 축소를 넘어 사회 전체의 인력 양성 생태계에 균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만을 채용하는 구조가 고착되면 미래 인재 풀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실무형 인재’의 공급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셈이다.
한 고용시장 전문가는 “신입이 일터에서 학습하며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구조가 없다면 결국 경력직조차 공급 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AI는 인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력 성장을 위한 구조’를 재설계하는 방식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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