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환수운동 20여 년, 아산에 박물관 개관

윤평호 기자 2025. 6. 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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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 성거읍 요방리에는 '국립망향의동산'이 있다.

박물관이 아산에 입지한 만큼 충남 소재 미환수 문화유산들은 별도로 구획해 소개하고 있다.

박물관의 환수유산에는 이상근(63)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의 노고와 정성이 배어 있다.

이상근 이사장은 "환수되지 못한 해외 문화유산의 상당수가 일본에 있다"며 "마침 박물관 인근에 충무공이순신장군묘가 있는 점도 뜻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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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환수문화유산 및 청소년 교육 추진
이상근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 윤평호 기자

[아산]충남 천안시 성거읍 요방리에는 '국립망향의동산'이 있다. 일본 제국주의 침략으로 고국을 떠나 온갖 서러움과 고난 속 숨진 재일동포를 비롯한 해외동포 영령들의 안식을 위해 조성된 곳이다. 사람만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많은 문화유산들이 해외로 무단 반출됐다. 국력 신장과 더불어 대한민국이 진정한 문화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해외의 우리 문화유산을 되찾아와야 한다는 움직임이 민간 차원에서 수십 년전 시작됐다. 지난달 24일에는 고국 품으로 돌아온 존귀한 문화유산들의 안식처가 충남 아산에 개관했다. 국내 유일의 '환수문화유산 기념박물관'이다.

박물관은 아산시 음봉면 9 HB페이퍼(회장 박현만) 건물 2층과 4층에 약 5000㎡ 규모로 자리 잡았다. 박물관은 다채롭게 구성됐다. 돌아온, 돌아와야 할 우리 문화유산 공간은 지금까지 환수한 문화유산들과 미환수 문화유산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조성됐다. 박물관이 아산에 입지한 만큼 충남 소재 미환수 문화유산들은 별도로 구획해 소개하고 있다. 환수유산전시실은 박물관 개관에 맞춰 소장품 가운데 고려와 조선시대 묘지, 조선 호위청 어인, 고구려 수막새 등 환수 유산과 고서, 교지, 조선 문신 목판, 고가구, 관혼상제 의례품, 생활민속품 등 1000여 점을 비치했다. 독일에 거주하는 수집가 김베커스영자 교수가 기증한 민화와 고가구, 희귀도서, 각국의 전통 및 현대 인형 300여 점도 만날 수 있다.

박물관의 환수유산에는 이상근(63) 문화유산회복재단 이사장의 노고와 정성이 배어 있다. 이 이사장은 2000년대 중반 조계종 중앙신도회 사무총장 재임 당시 북관대첩비 환수에 관여하며 문화유산 환수운동 필요성을 절감했다. 내년이면 해외 문화유산 환수운동에 뛰어든 지 어느덧 20년. 몇 해 전부터는 박물관 준비에 공력을 쏟았다. 충남 부여에 수장고까지 마련했지만 세 번이나 수해를 당하며 난관에 봉착했다. 문화유산회복재단 회원인 박현만 HB페이퍼 회장이 공장 2, 4층을 박물관 공간으로 할애를 선뜻 결정하며 개관 추진은 급물살을 탔다.

이상근 이사장은 "환수되지 못한 해외 문화유산의 상당수가 일본에 있다"며 "마침 박물관 인근에 충무공이순신장군묘가 있는 점도 뜻 깊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환수유산 전시는 물론 청소년 역사교육장으로도 특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식 사립박물관 등록 절차도 밟고 있다.

이 이사장은 "제 자리를 찾은 환수유산마다 사연과 이야기를 품고 있다"며 "청소년들이 환수유산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문화와 역사의 힘을 키우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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