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롯데를 구한 김동혁의 ‘더 캐치’… “펜스 신경 안 썼다”

양승수 기자 2025. 6. 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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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동혁이 9회말 위기에서 부상을 의식하지 않고 몸을 던지는 수비로 팀을 구했다.

롯데 외야수 김동혁이 8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과의 경기 9회말 부상을 의식하지 않고 몸을 던지는 수비로 팀을 구하고 있다. /티빙 방송 중계

롯데 외야수 김동혁(25)은 지난 8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KBO(한국야구위원회)리그 롯데와 두산의 경기에서 공·수에 걸쳐 자신의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4-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롯데 마무리 김원중은 두산 선두타자 김민석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김인태의 방망이를 맞은 공은 우익수 머리 위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그러나 우익수 김동혁은 망설임 없이 전력 질주했고, 펜스를 등지고 몸을 던졌다. 그가 공을 글러브에 넣는 순간, 관중석에서는 탄성이 터졌다. 펜스와 충돌하는 순간까지 공에서 눈을 떼지 않은 수비는 단순한 ‘호수비’를 넘어, 팀 승리를 결정짓는 장면이었다.

김동혁은 이날 8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1득점으로 공헌했다. 4회초에는 2사 2루 상황에서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팀에 귀중한 추가점을 안겼고, 7회에는 선두타자로 출루한 뒤 득점까지 성공했다.

롯데 외야수 김동혁이 8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과의 경기 9회말 부상을 의식하지 않고 몸을 던지는 수비로 팀을 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모두 중심 역할을 해낸 그는 사실상 이날 경기의 숨은 MVP였다.

김동혁은 제물포고 졸업 후 곧바로 프로에 입단하지 못했다. 강릉영동대 진학 후에도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으며, 졸업을 1년 유예한 끝에 2022년 롯데의 2차 7라운드(전체 64순위) 지명을 받았다.

곧바로 군 복무에 들어간 그는 2023년 1군 무대에 데뷔했으나, 39경기에서 단 17타석에 그치며 입지를 굳히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54, 출루율 0.512로 맹활약했고, 주전 외야수 황성빈과 윤동희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콜업됐다.

그는 현재까지 1군 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 8도루, 출루율 0.520으로 조용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 외야수 김동혁(가운데)이 8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과의 경기 9회말 부상을 의식하지 않고 몸을 던지는 수비로 팀을 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경기 후 김동혁은 “팀에 부상자가 많아 자리를 메우기 위해 준비해왔다”며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수비 장면에 대해서는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타이밍이 맞아 최단 거리로 쫓을 수 있었다”며 “펜스는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고생하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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