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전은 수년째 매진 행렬, 동네 서점은 줄폐업…왜?

노지운 기자 2025. 6. 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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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사람이 도서전에 못 간다는 건 모순 아닌가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매에 실패했어요."

행사 9일 전이지만, 행사가 진행되는 5일 중 주말을 포함한 3일(금·토·일)이 이미 매진되는 등 도서전 열풍은 올해도 불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인터넷 세대들은 도서전을 통해 책을 구경하는 것에만 그칠 뿐, 책을 읽고 사유하는 단계까지는 나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출판계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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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 행사에 그친다” 비판 일어
지속성 있는 독서문화 확립 과제로
서울국제도서전. 연합뉴스

“저 같은 사람이 도서전에 못 간다는 건 모순 아닌가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매에 실패했어요.”

1년에 책 구매 비용으로만 100만 원 가까이 쓴다는 성모(28) 씨의 말이다.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2025 서울국제도서전’의 예매 열기는 오픈 날 수천 명의 대기자가 몰려 사이트가 멈출 정도로 뜨거웠다. 행사 9일 전이지만, 행사가 진행되는 5일 중 주말을 포함한 3일(금·토·일)이 이미 매진되는 등 도서전 열풍은 올해도 불고 있다. 현장에서 입장권 판매를 진행하지 않고 온라인 예매로만 진행하는 만큼, 사실상 대부분의 입장권이 매진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서울국제도서전의 예매 열기는 매년 뜨거웠다. 2022년 코로나 방역 조치 해제 이후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서울국제도서전’부터 엄청난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2022년에는 10만 관객을 돌파했고 이후에도 매년 최다 관객 기록을 갱신해왔다. 재작년에는 13만 명, 지난해에는 15만 명을 돌파한 바 있다. 올해도 입장권이 매진되고 있는 만큼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규모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매년 도서전은 매진될 정도로 열풍이 불고 있지만 한국의 성인 독서율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1년간 교과서, 참고서, 수험서를 제외한 ‘일반도서’를 읽은 사람의 비율은 지난 2015년 59.9%에서 8년 만에 32.3%로 하락했다.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포함한 독서율을 기준으로 잡아도 2019년 55.7%에서 2023년 43%로 하락했다.

연평균 독서량도 마찬가지로 줄고 있다. 2019년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연 7.5권이었지만 2023년에는 3.9권으로 반절 가까이 줄어들었다. 줄어드는 독서율과 독서량만큼 서점가도 폐점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2021년 전국 시도별 서점은 2528개에서 2023년 2484개로 1.7% 감소했다.

도서전 열풍과 상반되는 출판계 분위기에 서울국제도서전이 출판계에 활력을 불어넣기보다는 일회성 행사에 그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인터넷 세대들은 도서전을 통해 책을 구경하는 것에만 그칠 뿐, 책을 읽고 사유하는 단계까지는 나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출판계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짚었다. 이 교수는 “도서전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지속성 있는 독서문화 확립을 위해서는 다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노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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