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 경찰 압수수색에 재차 "과잉수사"
일부 과격표현엔 "내부 직원과 대화…문제 안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9일 자신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영산강 익사이팅존 조성 사업'과 관련 광주경찰이 설계 공모 당선작 선정 과정에서 시가 공모 지침을 위반해 당선 업체에 특혜를 줬다고 의심해 광주시청을 압수수색한 것은 과잉이라고 다시 지적했다.
경찰의 압수수색이 있었던 지난 5일 오후 6월 중 정례조회에서 이에 반발해 "수사권 남용이다" "수사를 이유로 적극 행정을 못 하게 한다"는 등 경찰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낸 지 나흘이 지났으나 불편한 심기를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강기정 시장은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 참석 기자의 질문을 받고 "법원 (소송) 절차가 진행 중인데, 수사를 하는 것은 과잉"이라면서 "재판을 보고 수사는 할 수 있는 것이다. 압수수색할 때나 인신 구속할 때는 최소한으로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강 시장은 이어 박성주 광주경찰청장에 직접 연락해 항의한 사실에 대해 "기관 대표인 시장으로서 입장을 얘기하는 것은 정당한 것"이라며 전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고 반응했다.
그는 이어 "공공기관에 대한 압수수색이나 이런 것은 특별히 더 저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유감이라는 얘기였고 기관장과 기관장이 서로 자기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은 자유스러운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정례조회에서 경찰에 대해 원색적인 표현을 쓴 것과 관련해서는 외부가 아닌 내부의 공직자들끼리의 대화에서 공직자들의 느낌을 대신해서 전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일 뿐 외부를 겨냥하거나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민선 8기 공약인 'Y 프로젝트' 핵심 사업은 총 사업비 416억 원을 들여 북구 동림동 산동교 일원에 익사이팅 존을 조성하는 것으로 시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작품이 참여될 수 있도록 국제설계공모를 했고 지난 2월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탈락업체들은 시가 공모 지침을 위반해 당선 업체에 특혜를 줬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시를 상대로 낸 '설계공모 금지 가처분'을 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광주지방법원은 "당선작 선정 과정에 절차적으로 중대한 하자나 무효로 볼만한 사유가 없다"며 시의 손을 들어줬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찰이 '영산강 익사이팅존 조성 사업' 실무를 맡은 부서에 대한 압수수색이 들어오자 시는 법원이 일단 과정이나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사안에 대해 경찰이 의혹만 갖고 최종 결과도 지켜보지 않고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행정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통상적인 수사절차다. 신속하게 수사해 실체적인 진실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